매경오픈 2연패 이태희 "15번 홀 칩인 버디가 역전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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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100일에 2승, 둘째 돌 지나고 4승 달성 "세상 모든 아빠 존경"
"코로나19 때문에 유러피언투어 못 뛰지만 올해 첫 다승에 도전" 4홀을 남기고 3타 차를 뒤집은 이태희(36)가 15번 홀(파4) 칩인 버디를 역전의 원동력으로 지목했다. 이태희는 23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0·7천1야드)에서 열린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199타로 우승했다.
이 대회 사상 최초의 2연패를 달성한 이태희는 14번 홀(파3)까지 조민규(32)에게 3타 뒤처져 있어 우승과 거리가 멀어 보였으나 남은 4개 홀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14번 홀에서 약 2m가 채 안 되는 짧은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선두와 3타 차가 된 이태희는 "다음 홀에서도 그린을 놓쳤는데 칩샷이 그대로 버디가 되면서 마지막까지 더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하기도 어려운 메이저 대회 우승을 두 번이나 했고, 그것도 역사에 처음인 2연패를 제가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최근 3년 사이에 해마다 1승씩 따냈는데 그전까지 제가 준비를 잘한 성과가 나오는 것 같아 또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희는 이번 우승을 '가족의 힘' 덕분이라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승째를 따낼 때 첫째 아들인 서진이가 100일이었고,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7월 태어난 둘째 아들 서율이가 돌을 막 지난 시점이었다. 이태희는 "이렇게 가족 네 명이 대회장에 함께 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늘 아침에도 아이들과 놀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회장 도착도 부랴부랴 해야 했지만 준비가 소홀했다기보다 편안한 마음에 긴장하지 않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육아 때문에 운동에 전념하기 어려운 면도 있는데 정말 예전에는 육아가 이렇게 힘든 것을 몰랐다"며 "세상에 모든 아빠들을 존경한다"고 말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아시안투어 대회를 겸한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 아시안투어 시드를 확보한 이태희는 올해 유러피언투어 시드까지 얻었다. 이태희는 "사실 그래서 올해 한국 대회에 얼마나 나올지 몰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졌다"며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이 코로나19 때문에 다음 시즌까지 유예돼서 올해는 국내 투어에서 처음으로 다승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신의 장점을 묻는 말에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한 그는 "유럽투어 등 외국 대회에 나가보니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 부족한 점을 많이 느껴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14번 홀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선두와 3타 차로 멀어졌을 때도 이태희는 "사실 그 퍼트를 놓치고도 몇 타 차가 됐는지보다 못 넣은 원인부터 생각했다"며 "캐디에게 '퍼트할 때 내 머리가 움직였느냐'고 물었는데 안 움직였다고 하기에 '그럼 괜찮다. 4홀 남았으니까 아직 3타 차면 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다음 홀로 이동했다"고 패색이 짙었을 때의 마음가짐을 소개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때문에 유러피언투어 못 뛰지만 올해 첫 다승에 도전" 4홀을 남기고 3타 차를 뒤집은 이태희(36)가 15번 홀(파4) 칩인 버디를 역전의 원동력으로 지목했다. 이태희는 23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 컨트리클럽(파70·7천1야드)에서 열린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합계 11언더파 199타로 우승했다.
이 대회 사상 최초의 2연패를 달성한 이태희는 14번 홀(파3)까지 조민규(32)에게 3타 뒤처져 있어 우승과 거리가 멀어 보였으나 남은 4개 홀에서 역전에 성공했다.
14번 홀에서 약 2m가 채 안 되는 짧은 파 퍼트를 놓치는 바람에 선두와 3타 차가 된 이태희는 "다음 홀에서도 그린을 놓쳤는데 칩샷이 그대로 버디가 되면서 마지막까지 더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 번 하기도 어려운 메이저 대회 우승을 두 번이나 했고, 그것도 역사에 처음인 2연패를 제가 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며 "최근 3년 사이에 해마다 1승씩 따냈는데 그전까지 제가 준비를 잘한 성과가 나오는 것 같아 또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희는 이번 우승을 '가족의 힘' 덕분이라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그는 2018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승째를 따낼 때 첫째 아들인 서진이가 100일이었고,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7월 태어난 둘째 아들 서율이가 돌을 막 지난 시점이었다. 이태희는 "이렇게 가족 네 명이 대회장에 함께 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며 "오늘 아침에도 아이들과 놀다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대회장 도착도 부랴부랴 해야 했지만 준비가 소홀했다기보다 편안한 마음에 긴장하지 않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육아 때문에 운동에 전념하기 어려운 면도 있는데 정말 예전에는 육아가 이렇게 힘든 것을 몰랐다"며 "세상에 모든 아빠들을 존경한다"고 말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아시안투어 대회를 겸한 GS칼텍스 매경오픈을 제패, 아시안투어 시드를 확보한 이태희는 올해 유러피언투어 시드까지 얻었다. 이태희는 "사실 그래서 올해 한국 대회에 얼마나 나올지 몰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많아졌다"며 "유러피언투어 출전권이 코로나19 때문에 다음 시즌까지 유예돼서 올해는 국내 투어에서 처음으로 다승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자신의 장점을 묻는 말에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답한 그는 "유럽투어 등 외국 대회에 나가보니 저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더라. 부족한 점을 많이 느껴 이번 시즌을 앞두고도 준비를 많이 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14번 홀 짧은 파 퍼트를 놓쳐 선두와 3타 차로 멀어졌을 때도 이태희는 "사실 그 퍼트를 놓치고도 몇 타 차가 됐는지보다 못 넣은 원인부터 생각했다"며 "캐디에게 '퍼트할 때 내 머리가 움직였느냐'고 물었는데 안 움직였다고 하기에 '그럼 괜찮다. 4홀 남았으니까 아직 3타 차면 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다음 홀로 이동했다"고 패색이 짙었을 때의 마음가짐을 소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