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재생 접목·연령대별 주택 다양화…진화하는 공공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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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코노미 포커스수도권 주요 공공기관이 연령대별로 생애 주기에 맞게 공공임대주택을 내놓는다. 또 도시재생과 연계한 역세권 임대주택을 공급하고 토지주와 세입자가 함께 거주하는 대단지도 선보인다. 공공기관의 임대주택 서비스가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SH·GH·인천도시공사
무주택자 혜택 강화해
인천도시공사는 낡은 주거공간을 새 아파트로 바꿔 기존 거주민과 임차인에게 제공하는 도시재생사업을 하고 있다. 직접 사업주체가 돼 다가구주택 등을 매입해 재개발하고 주변 시세의 30% 수준으로 임대해 준다. 나머지 일반임대는 전문 자산운용사에 매각한다. 2016년 이후 1010가구의 주택을 공급했다.이달 임차인 모집에 나서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더샵 부평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은 인천도시공사가 시행을 맡아 5678가구를 짓는 개발사업이다. 토지 등 소유자와 기존 세입자에게 공급하는 2010가구를 뺀 3578가구에 거주할 민간 임차인을 모집한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입주자들은 도심 내 기존 생활권에서 새 아파트에 살 수 있다”며 “토지주와 세입자가 같이 거주해 임대주택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불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최근 생애주기에 맞춰 새로운 주택 브랜드를 내놓았다. 20~30대를 위한 청신호주택 및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도전숙(에이블랩)’, 30~40대의 내 집 마련 실현을 위한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연리지홈)’, 50~60대의 안정적 노후생활을 보장하는 ‘연금형 주택(누리재)’ 등이다. 이 중 연리지홈은 분양가의 20~40%로 내 집을 마련한 후 20~30년간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는 지분적립형 분양주택이다. SH공사는 자금력이 부족한 3040대 실수요자의 주택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급 대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누리재는 주택의 노후화와 집주인의 고령화가 동시에 진행 중인 저층 노후주거지 특성에 맞는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모델이다. 도시재생과 고령층의 주택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주거복지 대상에서 벗어나는 계층을 위해서도 주거복지가 필요하다며 ‘경기도 기본주택’을 추진하고 있다. GH에 따르면 도민 475만 가구 중 44%에 달하는 209만 가구가 무주택 가구다. 이 중 취약계층 및 신혼부부 등 약 8%만이 정부 지원 임대주택 혜택을 받고 있다. 무주택 가구를 대상으로 하는 주거 서비스를 기본주택이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라는 설명이다. 이헌욱 GH 사장은 “기본주택은 저소득층이나 청년 및 신혼부부 등 주거약자와 주거복지에서 벗어나 있는 무주택자들이 역세권 등에서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신주거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