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 지자체들 줄줄이 '마스크 의무화'…전국 확대될듯

충북 오늘부터, 서울 내일부터 의무화 대열 합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1차 대유행이 발생했던 대구시가 지난 5월 가장 먼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바 있는데 최근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이후로는 경기도가 첫 스타트를 끊은 뒤 다른 지자체들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중앙정부도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상황이어서 마스크 의무화는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시는 24일 0시부터 음식물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실내는 물론 다중이 집합한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의무화했다. 충북도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상향 조정에 맞춰 이날 0시부터 모든 도민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령했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되면서 마스크의 방역 효능은 여러 차례 언급된 바 있다.

코로나19는 침방울(비말)로 전파되는 데 마스크를 제대로, 제때 착용하는 것이 감염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이에 각 지자체는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조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고 '전국적 대유행' 조짐까지 보이는 상황이어서 아직 도입하지 않는 지자체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서둘러 시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예컨대 경기도는 지난 18일부터 도내 전 지역 거주자와 방문자 모두 별도의 해제 조치가 있을 때까지 집회·공연 등 다중이 집합한 실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전북은 다음날인 19일 오후부터 실내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조처했고, 충남은 10월 12일까지 계도기간을 두되 사적 공간을 제외한 도내 모든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방역수칙을 강화했다.

일부 지자체는 전체 시민은 아니지만 모든 음식점 종사자를 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단속에도 나서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인천, 전북, 전남, 대구, 대전, 광주, 충남 등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시행 중이고 서울은 내일부터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반장은 "오늘 오전에 각 지자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관련해 적극적으로 조처를 하는 부분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면서 "현재 지자체별로 이런 조치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는 "중앙 정부에서 일괄하는 방식보다는 지자체에서 상황에 따라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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