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람코, 경영진 재배치하고 조직개편 나서

저유가 장기화 대비한 조치 풀이
최근 지출 줄이고 신규사업 대거 재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경영진 재배치 등 조직 개편에 나섰다. 저유가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관계자를 인용해 아람코가 나시르 알 나이미 아람코 석유엔지니어링·개발 부사장을 원유 개발과 생산 등을 담당하는 업스트림부문장으로 임명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기존 업스트림 부문장인 무함마드 알 카타니는 정제·석유화학·유통판매 등을 맡는 다운스트림 부문장으로 이동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람코는 업스트림 부문 수익성이 가장 높다.

이날 아람코는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포트폴리오 최적화와 전략적 제휴를 담당하는 부서를 신규 설립해 다음달 13일부터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압둘아지즈 알 구다이미 아람코 수석부사장이 부서를 이끌 계획이다.

아민 나시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기존 포트폴리오를 평가하고, 새로운 기회를 파악하해 성장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을 개편한 것"이라며 "변화하는 시장에 적응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아람코가 저유가 장기화를 대비해 조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아람코는 최근 투자 지출을 줄이고 사업 계획을 재평가하고 있다.

지난 21일엔 중국과 추진 중이던 100억달러(약 12조원) 규모 랴오닝성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 계약을 전면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람코는 최근 인도네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페르타미나사와의 정유공장 증설 사업 협상에서도 발을 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