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는 괜찮겠지" 무더위에 마스크 벗고…카페에 '턱스크'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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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스크 의무화 첫날…사무실에서 착용 늘었으나 경각심 아직 부족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하는 행정명령이 서울에 내려진 첫날인 24일 시민들은 비교적 꼼꼼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코로나19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서울의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에도 길을 걷는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다만 카페와 같은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만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직장인들은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무실 안에서 일할 때도 종일 마스크를 쓰고 모임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안내방송에도…카페는 아직 '턱스크' 속출
이날 정오께 스타벅스, 커피빈 등 서울 곳곳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 카페는 출입하는 손님 모두에게 QR코드를 이용해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하고, 거리 유지를 위해 몇몇 테이블은 손님이 앉을 수 없도록 조치했다.또 주기적으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실제로도 음료를 한 입 마신 후 마스크를 다시 올려 쓰고 대화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그러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거나 이른바 '턱스크' 차림으로 카페에 앉아 있는 이들이 훨씬 많았다.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카페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을 제지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전 11시께 강남구 대치동의 한 카페에서는 손님 10명 중 6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눴다.
카페 점원 A씨는 "최대한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는 있는데 한 사람씩 일일이 지적하기는 좀 어렵다"며 "벌금 같은 걸 바로 물리지 않으니 손님들이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말했다.
마포구 공덕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마스크를 귀에 걸친 채 직장 동료와 대화하던 김모(30)씨는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은 이날 0시부터 적용되지만 10월 12일까지는 계도기간이라 적발돼도 과태료를 내지 않는다.◇ "야외에선 괜찮겠지"…무더위에 마스크 벗는 시민들
한낮의 푹푹 찌는 더위에 서울 곳곳의 공원에서는 마스크 없이 야외활동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전 10시께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는 사람이 적다거나 나무 그늘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비슷한 시각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마스크 없이 자전거를 타던 한 남성은 "혼자 자전거 타면서 누구를 만나는 것도 아닌데 무슨 마스크"라며 기자에게 성을 내기도 했다.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아직 숙지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영등포구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는 100여명이 일하고 있었지만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공사장 한쪽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노동자들이 얼굴을 가까이하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공사장 관계자는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지 몰랐다"며 "코로나가 위험한 건 알지만 요즘처럼 더울 때 마스크 쓰고 일하면 몇 배는 더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주로 찾는 종로구 탑골공원에서는 구청의 관리·감독 하에 비교적 방역 지침이 잘 지켜졌다.
점심 배식을 받으러 탑골공원에 온 노숙인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배식을 받으러 온 노숙인이 아니면 공원 입장이 불가능하도록 했고, 발열 체크와 신원 확인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안 쓰면 눈치 보여" 달라진 사무실 풍경
의무화 조치 이후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종일 쓰고 일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영등포구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모(28)씨는 "근무 중에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에 신경 쓰고, 회식하거나 여럿이 모여 대화하는 일은 최대한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답답하긴 하지만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까 눈치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구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이모(25)씨도 "오늘만큼은 실내 마스크 착용률이 100%"라며 "그동안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경우도 많이 보였는데 의무화 조치가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회사의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정착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조모(26)씨는 "뉴스를 보고 마스크를 쓰고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나 말고는 아무도 안 쓰고 있더라"며 "상사가 '벌금 무는 것도 아닌데 왜 유난이냐'고 해 황당했다. 아직도 경각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실내뿐 아니라 실외에서도 마스크를 반드시 쓰도록 하는 행정명령이 서울에 내려진 첫날인 24일 시민들은 비교적 꼼꼼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코로나19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서울의 한낮 기온이 33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운 날씨에도 길을 걷는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
다만 카페와 같은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만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특히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직장인들은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무실 안에서 일할 때도 종일 마스크를 쓰고 모임을 자제한다"고 말했다.◇ 마스크 착용 안내방송에도…카페는 아직 '턱스크' 속출
이날 정오께 스타벅스, 커피빈 등 서울 곳곳의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선 손님들은 대부분 마스크를 꼼꼼히 착용하고 있었다.
이들 카페는 출입하는 손님 모두에게 QR코드를 이용해 전자출입명부를 작성하도록 하고, 거리 유지를 위해 몇몇 테이블은 손님이 앉을 수 없도록 조치했다.또 주기적으로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안내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실제로도 음료를 한 입 마신 후 마스크를 다시 올려 쓰고 대화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였다.
그러나 마스크를 완전히 벗거나 이른바 '턱스크' 차림으로 카페에 앉아 있는 이들이 훨씬 많았다.특히 개인이 운영하는 비교적 소규모의 카페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을 제지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전 11시께 강남구 대치동의 한 카페에서는 손님 10명 중 6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대화를 나눴다.
카페 점원 A씨는 "최대한 마스크 착용을 안내하고는 있는데 한 사람씩 일일이 지적하기는 좀 어렵다"며 "벌금 같은 걸 바로 물리지 않으니 손님들이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말했다.
마포구 공덕역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마스크를 귀에 걸친 채 직장 동료와 대화하던 김모(30)씨는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스크를 제대로 쓰고 있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마스크 의무화 행정명령은 이날 0시부터 적용되지만 10월 12일까지는 계도기간이라 적발돼도 과태료를 내지 않는다.◇ "야외에선 괜찮겠지"…무더위에 마스크 벗는 시민들
한낮의 푹푹 찌는 더위에 서울 곳곳의 공원에서는 마스크 없이 야외활동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오전 10시께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에는 사람이 적다거나 나무 그늘에서 음식을 먹는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
비슷한 시각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마스크 없이 자전거를 타던 한 남성은 "혼자 자전거 타면서 누구를 만나는 것도 아닌데 무슨 마스크"라며 기자에게 성을 내기도 했다.
마스크 의무화 지침을 아직 숙지하지 못한 이들도 있었다.
이날 영등포구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는 100여명이 일하고 있었지만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다.
공사장 한쪽에서는 휴식을 취하는 노동자들이 얼굴을 가까이하고 큰 소리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공사장 관계자는 "오늘부터 마스크 착용이 의무인지 몰랐다"며 "코로나가 위험한 건 알지만 요즘처럼 더울 때 마스크 쓰고 일하면 몇 배는 더 힘들다"고 말했다.
반면 면역력이 약한 노인들이 주로 찾는 종로구 탑골공원에서는 구청의 관리·감독 하에 비교적 방역 지침이 잘 지켜졌다.
점심 배식을 받으러 탑골공원에 온 노숙인들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한 간격을 두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종로구청 관계자는 "배식을 받으러 온 노숙인이 아니면 공원 입장이 불가능하도록 했고, 발열 체크와 신원 확인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안 쓰면 눈치 보여" 달라진 사무실 풍경
의무화 조치 이후 사무실에서도 마스크를 종일 쓰고 일하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영등포구의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모(28)씨는 "근무 중에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에 신경 쓰고, 회식하거나 여럿이 모여 대화하는 일은 최대한 자제하라는 지침이 내려왔다"며 "답답하긴 하지만 다른 동료들에게 피해가 갈까 눈치 보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구의 한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이모(25)씨도 "오늘만큼은 실내 마스크 착용률이 100%"라며 "그동안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경우도 많이 보였는데 의무화 조치가 힘을 발휘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일부 회사의 경우 실내 마스크 착용이 정착되지 않은 곳도 있었다.서울의 한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조모(26)씨는 "뉴스를 보고 마스크를 쓰고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나 말고는 아무도 안 쓰고 있더라"며 "상사가 '벌금 무는 것도 아닌데 왜 유난이냐'고 해 황당했다. 아직도 경각심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