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이폰 '수입 금지령'…"필요없는 사치품"(종합)

대이란 제재 품목이지만 비공식 수입돼 이란서 인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23일(현지시간) 미국 회사인 애플의 아이폰 수입이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화상을 통해 내각에 "과도한 수입은 위험하면서도 중요한 문제다"라며 "국내 생산은 고용, 복지, 리알화 가치 상승의 열쇠인데 필요없는 사치품을 종종 수입해 이를 방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미국의 고가 휴대전화의 한 기종을 수입하는 데 외화 5억 달러(약 6천억원)를 썼다고 들었다"라며 "민간에서는 이런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정부는 이를 막아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웹사이트를 통해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언급한 '미국의 고가 휴대전화'가 애플의 아이폰이라고 해설했다. 미국 회사인 애플이 판매하는 아이폰은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에 따라 이란에 수출할 수 없는 품목인 동시에 이란 정부 역시 수입을 공식적으로 금지한다.

그러나 이란에서는 개인 사업자가 비공식적으로 수입한 아이폰이 판매되고,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날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아이폰 수입 금지령'을 내린 뒤 24일 오전 현재 이란 내 아이폰 가격은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이란에서는 지난달 초 300유로(약 42만원) 이상 스마트폰 수입을 금지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아이폰 소매가격이 50% 정도 급등했고, 이 가격이 계속 이어졌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또 "이란의 경제는 외부의 전개 상황과 연결돼선 안된다"라며 "우리의 경제 계획이 제재 해제나 그들의 선거(미국 대통령 선거) 때문에 유보돼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민에게 성과와 취약점, 무엇을 할 수 있고 어떤 것을 하지 말아야 했는지 솔직히 말해야 한다"라고 지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