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20, MS 윈도와 찰떡궁합 됐죠”

갤노트20 개발자 3인 인터뷰

삼성·MS, 업무생산성 향상 위해
모바일-PC 연동에 공들여

"갤럭시와 윈도·오피스·엑스박스
선순환 구조 만드는 게 목표"
갤럭시노트20 개발자들이 24일 서울 서초동 삼성딜라이트(삼성전자 홍보관)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범주 무선사업부 기획팀 프로, 이태걸 무선사업부 제품기획팀 프로, 김형광 무선사업부 경험기획팀 프로.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출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에서 두 가지 ‘연결’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하나는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TV 등 대형 화면으로 확장하는 ‘무선 덱스(DEX)’, 다른 하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에서 스마트폰 앱을 그대로 쓰는 ‘윈도와 연결(링크 투 윈도)’이다.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을 TV, PC 등 외부로 넓혀 ‘갤럭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24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관련 기능 개발자들을 만났다.

스마트폰과 PC 경계 없애

‘윈도와 연결’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MS와 삼성전자 간 협력의 결과물이다. 지난해 첫 버전은 PC에서 스마트폰의 사진, 문자 등을 단순하게 확인하는 수준이었지만 이번 버전은 모바일 앱을 PC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했다.이 기능 개발을 담당한 김형광 무선사업부 경험기획팀 프로는 “스마트폰의 모바일 쇼핑, 뱅킹 등 앱을 PC에서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과 PC 사이 경계가 사라진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을 일일이 들여다보지 않고도 PC 화면에서 모든 작업을 할 수 있어 업무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와 MS 앱도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노트’에 필기를 하면 MS의 ‘원노트’에도 동일한 결과물이 업로드된다. 할일 관리(To-Do)와 리마인더 등 도구들도 양사 앱이 서로 연동된다. 김 프로는 “모바일 기기에서 생산성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MS와 함께 이 같은 서비스를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양사의 협력은 고민의 접점이 같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개발하고 있다. 그 덕분에 아이폰, 맥북 등 기기 간 유기적으로 연결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삼성전자는 PC와의 연결점이 부족했다. MS 앱 역시 스마트폰으로의 연결이 아쉬운 상황이었다.MS 파트너십을 맡았던 서범주 무선사업부 기획팀 프로는 “MS의 윈도, 오피스, 엑스박스 등 세 가지 컨슈머 서비스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결합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MS의 서비스를 쓰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갤럭시를 가장 먼저 찾고, 갤럭시 이용자도 윈도와 엑스박스를 먼저 찾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파트너십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덱스, QHD 화질로 무선환경 지원

2017년 처음 선보인 덱스는 갤럭시노트20에서 처음으로 무선 연결을 지원하게 됐다. 덱스는 TV 등 외부 디스플레이와 연결해 스마트폰을 대형 화면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다. 기존 덱스가 풀HD(FHD) 화질까지 지원한 데 비해 갤럭시노트20의 무선 덱스는 QHD 화질로 업그레이드됐다. 갤럭시노트20 상품 기획을 담당한 이태걸 무선사업부 제품기획팀 프로는 “선이라는 제약이 없어졌기 때문에 덱스를 이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덱스는 현재 갤럭시노트20에서만 무선 연결이 가능하지만 향후 다른 기기로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