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 반란' 포포프, 라임병 투병 사실 공개…10㎏ 이상 빠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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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메이저 챔피언 등극
우승 상금이 지금껏 번 상금의 6배…"작년에 은퇴 고민"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역사상 최대 이변을 일으킨 조피아 포포프(28·독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시절 투병 생활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포포프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6천649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7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포포프의 세계 랭킹은 304위로 2006년 여자골프 세계 랭킹이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의 메이저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당시 해나 그린(호주)의 114위였다. 현재 LPGA 투어 출전권도 없는 그는 7월 말 열린 LPGA 투어 대회에는 동료인 아너 판 담(네덜란드)의 캐디로 나섰는데 당시 특별한 화제도 되지 않았을 정도로 무명 선수였다.
포포프는 "평소 연습도 그렇고 다른 활동도 아너와 함께 많이 할 정도로 가까운 친구"라며 "캐디를 하면서 캐디의 시각에서 코스를 바라보는 기회도 얻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내가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좀 더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었고, 그런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포포프는 이날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그는 "LPGA 투어에 처음 데뷔한 2015년에 몸무게가 11㎏ 이상 빠져서 병원을 스무 군데 정도 돌아다녔다"며 "3년이 지나서야 겨우 라임병이라는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옮기는 '보렐리아균' 감염이 원인으로 감염 초기에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악화하면 혈액을 타고 다른 부위에 퍼져 관절염, 심장질환, 신경계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심할 경우 뇌수막염, 척수염, 부정맥까지 우려되는 병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캐나다의 팝스타 저스틴 비버도 이 병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바 있으며 포포프는 소화계 쪽에서도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포프는 "심할 경우 10가지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정확한 병명을 처음엔 몰랐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사실 지금까지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2위에 3타 앞서 있던 18번 홀부터 벅찬 감정이 얼굴에 나타난 그는 "1주일 전만 해도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 그랬던 것 같다"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현재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출전권만 가진 포포프는 L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중단돼 열리지 않던 올해 상반기에 미니 투어 대회인 캑터스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우승 경력이었다.
포포프는 "(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지난 6년간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며 "특히 작년에는 거의 은퇴할 뻔했지만 이렇게 이겨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020시즌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지만 1타 차로 불합격, 올해도 2부 투어와 미니 투어를 전전해야 했다. 포포프는 "이 대회는 내게 보너스와 같았다"며 "개막 이틀 전에 대회장에 왔는데 경기 감각이 좋아서 자신감은 있었지만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한 그는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는 2021년부터 나갈 수 있다.
독일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포포프는 독일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결과도 달성했다.
우승 상금 67만 5천달러는 그가 LPGA 투어에서 그동안 벌었던 상금 10만 8천51달러의 6배 가까운 액수다. 남자 친구인 막시밀리안 멜리스가 캐디를 맡은 포포프는 "달 위를 걷는 기분"이라며 "어떻게 표현할 수 없고, 솔직히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메이저 정상에 오른 느낌을 밝혔다.
/연합뉴스
우승 상금이 지금껏 번 상금의 6배…"작년에 은퇴 고민" 여자골프 메이저 대회 역사상 최대 이변을 일으킨 조피아 포포프(28·독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 시절 투병 생활을 한 사실을 공개했다. 포포프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6천649야드)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에서 7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포포프의 세계 랭킹은 304위로 2006년 여자골프 세계 랭킹이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의 메이저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당시 해나 그린(호주)의 114위였다. 현재 LPGA 투어 출전권도 없는 그는 7월 말 열린 LPGA 투어 대회에는 동료인 아너 판 담(네덜란드)의 캐디로 나섰는데 당시 특별한 화제도 되지 않았을 정도로 무명 선수였다.
포포프는 "평소 연습도 그렇고 다른 활동도 아너와 함께 많이 할 정도로 가까운 친구"라며 "캐디를 하면서 캐디의 시각에서 코스를 바라보는 기회도 얻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내가 공격적인 스타일인데 좀 더 안전한 선택을 할 수 있었고, 그런 것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포포프는 이날 우승을 차지한 뒤 인터뷰에서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그는 "LPGA 투어에 처음 데뷔한 2015년에 몸무게가 11㎏ 이상 빠져서 병원을 스무 군데 정도 돌아다녔다"며 "3년이 지나서야 겨우 라임병이라는 진단을 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옮기는 '보렐리아균' 감염이 원인으로 감염 초기에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악화하면 혈액을 타고 다른 부위에 퍼져 관절염, 심장질환, 신경계 이상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심할 경우 뇌수막염, 척수염, 부정맥까지 우려되는 병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캐나다의 팝스타 저스틴 비버도 이 병에 걸린 사실을 공개한 바 있으며 포포프는 소화계 쪽에서도 문제가 생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포프는 "심할 경우 10가지 증상이 나타나기도 했다"며 "정확한 병명을 처음엔 몰랐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고 사실 지금까지도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2위에 3타 앞서 있던 18번 홀부터 벅찬 감정이 얼굴에 나타난 그는 "1주일 전만 해도 꿈도 꿀 수 없는 상황이 벌어져 그랬던 것 같다"며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현재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출전권만 가진 포포프는 LPGA 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중단돼 열리지 않던 올해 상반기에 미니 투어 대회인 캑터스 투어에서 3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우승 경력이었다.
포포프는 "(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지난 6년간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며 "특히 작년에는 거의 은퇴할 뻔했지만 이렇게 이겨낼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2020시즌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도전했지만 1타 차로 불합격, 올해도 2부 투어와 미니 투어를 전전해야 했다. 포포프는 "이 대회는 내게 보너스와 같았다"며 "개막 이틀 전에 대회장에 왔는데 경기 감각이 좋아서 자신감은 있었지만 이런 결과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웃어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한 그는 9월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부터 출전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는 2021년부터 나갈 수 있다.
독일과 미국 이중국적을 보유하고 있지만 포포프는 독일 선수로는 최초로 여자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는 결과도 달성했다.
우승 상금 67만 5천달러는 그가 LPGA 투어에서 그동안 벌었던 상금 10만 8천51달러의 6배 가까운 액수다. 남자 친구인 막시밀리안 멜리스가 캐디를 맡은 포포프는 "달 위를 걷는 기분"이라며 "어떻게 표현할 수 없고, 솔직히 지금도 믿을 수 없다"고 메이저 정상에 오른 느낌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