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지키면 유행 통제 쉬워져…이번 주, 다음 주가 향후 전망 결정" "3단계 격상 시기 놓치지 않도록 위험도 계속 평가 중"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전국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전파 고리를 끊지 않으면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우리 목전까지 다가왔다"며 "저를 포함해 누구도 감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위험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방역당국은 'n차 전파'가 일어나면 환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는 확진된 시점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노출돼 n차 감염으로 이어지게 돼 통제가 어렵다"며 "가족과 직장동료, 친구, 종교시설, 병원, 여행까지 겹치면서 한 명의 확진자가 감염 가능한 시기에 수십 명, 수백 명의 접촉자를 만들고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이 확진자가 사회적 거리두기에 참여했다면 접촉자는 가족과 직장동료에 그쳐 유행을 쉽게 통제할 수 있고, 마스크 착용을 잘했다면 접촉자에서도 양성률이 낮아질 것"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철저하게 실천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유행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으려면 사람 간 전파되는 연결고리를 끊어야 가능하다"며 "이번 주, 다음 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향후의 전망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최근에는 수도권 종교시설, 집회, 방문판매 등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이 식당,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직장 등 생활공간으로 확산하고 전국적으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방역당국은 최근 다중이용시설에서 에어컨 사용 증가로 환기가 부적절한 경우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며, 실내에서는 수시로 환기를 하고 종사자와 이용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과 그 시기에 대해서는 면밀하게 검토 중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계속적인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필요성, 시기에 대해서는 매일매일 검토하고 있다"며 "시기를 놓치지 않게끔 위험도에 대한 평가와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 3단계 조치 시에 범위와 방법에 대해 검토하고 의사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