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로…그린 바이오산업 거점도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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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까지 450억원 들여경북 안동시가 지난 7월 6일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산업용 헴프(대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그린 바이오산업 거점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低마약성 의료 원자재인 헴프
스마트팜 재배농원 등 조성
권영세 안동시장 "헴프산업은
안동의 미래를 열 핵심산업"
경상북도와 안동시는 2022년까지 450억원을 들여 임하면 일원 7100㎡에 스마트팜 헴프재배농원을, 안동시 풍산읍 바이오산업단지(29만9324㎡)와 바이오산업연구원 일원(1만5318㎡)에는 CBD 소재 추출기업 및 종합지원센터를 조성한다. 특구는 산업용 헴프를 재배해 의료용 CBD를 추출한 뒤 의약품 원료로 사용되는 고순도 CBD를 생산·수출하는 사업과 대마 성분 의료용 제품을 제조하는 사업이 핵심이다.대마는 마리화나와 헴프로 분류된다. 이 중 헴프는 환각성을 가지는 THC가 0.3% 미만인 저마약성 품종군으로 해외에서는 의료 목적 대마제품의 원자재로 널리 쓰이고 있다. CBD가 주성분인 뇌전증 치료제 등 대마성분 의약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희귀질환 환자들은 치료제 구입을 위해 연간 2000만~5000만원을 부담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해외로 나가 연구개발사업을 하고 있다.
안동시는 특구 지정을 위해 2018년 전국 처음으로 대마산업 육성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육성 5개년계획을 수립했다. 또 국회 정책토론회를 3년 연속 열며 정책 의제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세 안동시장(사진)은 청와대와 특구 지정에 부정적인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지속적으로 방문, 설득해 규제자유특구 지정을 이끌어냈다.
특구 지정을 계기로 헴프 소재 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약업체들의 안동 바이오산단 입주 경쟁이 뜨겁다. 특구에서는 17개 기업과 5개 기관이 4개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헴프 재배는 상상텃밭 중심, CBD 제조는 한국콜마 유한건강생활 등 2개 컨소시엄이, 빅데이터를 활용한 헴프 관리에는 우경정보기술 중심의 컨소시엄이 만들어졌다.경북 산업용헴프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된 안동시 풍산읍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는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대상포진 백신, 수두 백신을 생산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부지 6만2626㎡, 2019년 매출 1700억원)와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혈액제제를 생산하는 SK플라즈마 안동공장(부지 3만1856㎡, 2019년 매출 900억원) 등 대형 바이오의약품 공장 두 곳이 가동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신제품 생산라인 구축을 위해 2022년까지 1000억원을 투자하고 고용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경북바이오산단에는 바이오의약기업 지원을 위한 동물세포실증 지원센터와 기업의 연구개발 및 백신 상용화를 지원하기 위한 백신상용화기술 지원센터도 조성 중이다.
권 시장은 “헴프산업은 경북의 중심 안동의 미래를 열 핵심 산업”이라며 “안동을 농업부터 바이오산업 등 그린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