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류정란, 용산CGV 무단 난입→사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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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란, 용산CGV 무단 침입힙합 유튜버 류정란이 용산CGV에 무단 침입하고, 이를 영상으로 올려 논란을 자처했다.
유튜브 부계정 채널에 영상 게재
사과문 발표했지만 비난…결국 다시 사과 영상 게재
류정란은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채널에 "다시 한번 생각하고 영상을 올린다"면서 검은 티셔츠를 입고 용산CGV에 무단 침입하고, 이를 영상으로 올린 행위에 대해 사과했다. 함께 용산CGV를 활보했던 친구들도 뒤에 서서 고개를 숙였다. 류정란은 앞서 자신의 부계정 채널에 '용산CGV 털기'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지난 17일 영화 상영이 끝난 후 불꺼진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CGV(용산CGV)이하 내부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남성 4명의 모습이 담겨 있다. 류정란을 포함한 4명의 성인 남성은 아이맥스관 등 각종 상영관을 누비고, 좌석에 다리를 올리며 브이 포즈를 했다. 뿐만 아니라 출입이 차단된 매점까지 난입, 집기를 맨손으로 만지고, 콜라 등의 음식을 먹는 등 코로나19 상황에 아찔한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이들이 방문한 용산CGV는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녀간 데 이어 아르바이트 직원까지 양성 판정을 받으며 지난 22일까지 임시 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류정란 일당이 용산CGV를 방문했을 당시엔 정상 영업 중이었지만, 방역 당국에 따르면 15일과 16일, 그리고 19일에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류정란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 영상을 올렸다. 하지만 "제대로 사과하지 않는다"는 비난에 다시 한번 사과 영상을 게재했다.
류정란은 "날은 다르다고 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 관계자 허락없이 관과 칵테일 바를 들어간 것은 너무나 큰 잘못이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도 쓰지 않고 상영관과 매점 시설까지 무단 침입한 이유에 대해서는 "호기심 때문"이라고 밝혔다. 류정란은 "변명의 여지 없이 절대 들어가면 안됨에도 잘못된 호기심으로 입장했다"며 "원본 영상은 문제점을 인지한 후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에 빠르게 삭제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류정란은 Mnet '쇼미더머니777'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쌓은 래퍼다. 힙합 유튜버를 표방하며 '1일1' 영상을 모토로 활동하면서 구독자 수가 30만 명을 넘겼다.
다음은 류정란 사과문 전문
다시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다시 조심하겠습니다.안녕하세요 류정란입니다 정확한 제 잘못을 전달 드리기 위해 미리 쓴 글을 보면서 이야기 드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우선 첫 사과 영상의 댓글을 하나하나 모두 확인했습니다.
기존 사과 영상과 해명에 부족함이 많았다고 느꼈습니다. 죄송합니다.
부족한 해명으로 혼선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한번 영상을 촬영합니다.
변명의 의도 없이 해당 경위를 자세히 설명해야만 잘못한 점에 있어 올바르게 책임을 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상을 통해 잘못을 세세하고 투명히 밝히고, 이와 관련한 모든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코로나19 방역에 힘써주고 계시는 많은 의료진분들과 국민 여러분 그리고 CGV 관계자분들을 생각하지 못한 경솔한 행동을 보여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8월 17일 밤 늦은 시간 친구 3명과 계획 없이 돌아다니던 중 정상 영업 중인 CGV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에서 운영하지 않는 관 여럿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입장했습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함에도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답답하다는 이유로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물체 표면, 비말 등 여러 경로로 감염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너무도 큰 잘못입니다.
당시 CGV 정상 영업 중이었으나 저희가 다녀간 뒤 이틀 후인 19일, 15-16일 확진자 방문 사실을 파악하고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날은 다르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 관계자의 허락 없이 관과 칵테일 바를 들어간 것은 너무도 큰 잘못이며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이유로도 하지 않았어야 하는 행동이며 모든 것이 제 심각한 불찰입니다.
현재 CGV 대표메일에 경위를 설명하는 사과 말씀을 드리고 제가 할 수 있는 조치를 문의 드린 상황입니다.
또 관계자를 통해 CGV에 직접 내일 중으로 다시 한번 연락을 드리려고 합니다.
당시 CGV에 함께 이동한 인원 외 누구와도 접촉하지 않았지만, 검사를 받고 방역 당국에 최대한 협조하여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올바르게 그리고 사려 깊게 행동하지 못한 점,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계획 없이 CGV 옆을 지나가던 중 부족하고 안일한 생각으로 가보지 못한 영화관 내부가 궁금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절대 들어가면 안됨에도 이 역시 잘못된 호기심으로 인해 입장하게 되었습니다.
정식 입구로 들어갔고 직원이 상주해있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누가 있었건 없었건 명백히 잘못된 행위였습니다.
아무도 없었더라도 허락 없이 들어갔으면 안됐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칵테일 바는 별도의 방이 아닌 영화관 입구 앞에서 발견했습니다.
이 곳 역시 절대 들어갔으면 안됐음에도 열려있는 모습을 보고 짧은 생각으로 들어갔습니다.
호기심으로 포장할 수 없는 너무 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이 점 역시 너무 죄송합니다.
원본 영상은 해당 영상의 문제점을 인지한 후 큰 잘못을 했다는 생각에 빠르게 삭제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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