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형제의 난' 결국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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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회장 "후계자는 차남 조현범" 선언에
장남 조현식 "아버지 성년후견심판 절차에 참여"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008/02.19149537.1.jpg)
조 부회장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원’은 25일 ‘조 부회장이 법원에서 진행 중인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절차에 참여할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앞서 조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서울가정법원에 신청했다. 조 부회장이 이에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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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지난 6월 조 사장에게 보유하고 있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전체(23.5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2446억원에 넘겼다. 이 거래를 통해 조 사장은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최대 주주(지분율 42.90%)로 올라섰다. 사실상 조 사장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준 셈이다.
그러자 조 이사장이 먼저 반발했다. 지난달 조 회장의 성년후견 개시 심판 청구를 서울가정법원에 신청한 것이다. 조 회장이 보유 지분 전체를 넘긴 결정이 건강한 정신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취지였다.이에 조 회장은 입장문을 내고 자신의 건강 문제에 대해 “매주 친구들과 골프를 즐기고 있고, 하루에 4~5㎞ 이상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말 사랑하는 첫째 딸이 왜 이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조 부회장 역시 조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조 부회장은 “회장님의 건강 상태에 대한 논란은 회장님 본인뿐 아니라 그룹, 주주, 임직원 이익을 위해서도 법적 절차 내에서 전문가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부회장은 또 성년후견심판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새로운 의사결정은 유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가족 간 대화를 통해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