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엇갈린 G2 운명…"中, 8년 안에 美 경제 앞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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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내수 중심으로 경제 발전" 천명세계 2위인 중국의 경제 규모가 2028년이면 1위 미국을 따라잡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선제적 방역에 성공하면서 기존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2030년보다 역전 시기를 앞당길 것이란 관측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경제 발전의 원동력으로 '내수 소비 활성화'를 제시했다.
미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호미 카라스 국제경제 선임연구원은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기존 예상보다 2년 빠른 2028년에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중국은 강력한 통제로 코로나19를 잡고 세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일찍 경제를 정상화했다"며 올해 중국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격차가 코로나19 이전 시대보다 두 배 이상 벌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GDP가 미국의 70%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지난해 GDP는 미국이 21조4394억달러, 중국이 14조1410억달러로 중국이 미국의 66% 수준이다. 지난해 성장률은 중국이 6.1%, 미국 2.3%로 격차는 3.8%포인트였다. 많은 전문가들이 중국이 이같은 성장률 차이를 유지하면서 2030년께 미국을 역전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성장률 전망이 크게 바뀌는 추세다. IMF는 중국이 1% 성장하는 반면 미국은 -8%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중국 2.5% 성장, 미국 -5% 이상 축소로 관측했다.카라스 선임은 "선진국 뿐 아니라 브라질과 인도 같은 신흥국들도 내년까지 코로나19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WSJ는 중국 민간 부문에서 경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호텔체인 메리어트는 2분기 중국 지점 예약률이 60%로 전년 동기(70%)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고 전했다. 승차호출서비스 디디추싱의 한 운전기사는 WSJ에 "악명높은 베이징의 교통체증이 부활했다"고 말했다.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 1~2월 전년 동기 대비 -20.5%까지 떨어졌으나 이후 매월 상승해 지난달에는 -1.1%까지 올라왔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24일 베이징 중난하이(집무실)에서 열린 경제사회분야 전문가 간담회를 주재하면서 '내수 중심의 경제 발전'을 다시 강조했다. 그는 "국내 경제를 중심으로 국내와 국제 경제 순환이 상호 촉진되는 새로운 발전 구도를 형성하는 것이 전략적 선택"이라며 "내수를 기반으로 생산과 분배, 유통, 소비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시 주석은 또 "과학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발전 동력을 창출하자"고 제안했다. 이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이 화웨이와 틱톡, 위챗 등 중국 기업과 서비스를 제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시 주석은 "기업이 기술 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 주석의 방침은 오는 10월 예정된 공산당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에서 확정될 예정인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에서 구체화될 전망이다. '14·5 계획'으로 불리는 이번 경제개발계획은 중국 공산당이 창당 100주년을 맞은 올해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이라는 첫째 목표를 실현하고, 내년부터 중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으로 거듭나겠다는 두번째 목표를 실현하는 첫 단계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