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가 가족돌봄휴가를 내는 직장인에게 하루 5만원씩 최장 10일간 지원하는 기간을 다음 달 30일까지로 연장했지만, 휴가를 쓰기도 쉽지 않다.
초등학교 1학년생 아들을 둔 워킹맘 김모(38)씨는 "요즘 상황이 심각해지다 보니 돌봄 보내는 부모도 적을 텐데 우리 아이만 덩그러니 가 있을 생각 하면 마음이 아프다"며 "친정 부모님 손을 빌리는 데도 한계가 있어 일을 그만둬야 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이어 "회사가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상황이라 남편과 반차를 번갈아 내면서 아이를 돌본 적도 있다"며 "눈치 보여서 돌봄휴가를 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 코로나 무서워 집에 CCTV 달고 아이들만 두기도
인천 지역 맘카페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에 돌봄을 보내기조차 불안하다는 맞벌이 부모들의 호소 글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인천에서 공부방에 다니던 중학생 3명이 잇따라 감염되고 중학교 교사가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도 나오면서 이 같은 우려는 더욱 커졌다.
교육부는 원격 수업 기간 수도권 소재 초등학교와 유치원에서 긴급돌봄에 준하는 돌봄 서비스와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자녀 셋을 뒀다는 한 워킹맘은 '아이 보내놓고 맘이 아프다'는 글을 올려 "맞벌이라 오늘도 어쩔 수 없이 긴급돌봄을 보낸다'며 '어린이집 보니 반 이상은 가정보육이고 22개월 막내를 데리러 가면 매일 혼자 선생님과 있다"고 하소연했다.
초등생과 유치원생 자녀를 키운다는 부모는 "맞벌이라 매번 돌봄을 보냈는데 코로나19가 점점 확산하니 무서워서 집에 폐쇄회로(CC)TV 두고 아이 둘이 있게 했다"며 "회사에서 10분 거리라 점심때 제가 밥 차려주고 퇴근까지 둘이 지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