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대기업 사업장서 확진자 잇따라…다시 연쇄 셧다운 맞나

국내외서 직원 확진 끊이지 않아…인니선 LG전자 200명 집단 감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국내와 해외 모두에서 급격히 확산하면서 국내 주요 제조기업이 다시 '셧다운 공포'에 빠졌다. 기업들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절정에 달했던 2∼4월에 국내외 사업장 가동 중단으로 타격을 본 뒤 겨우 정상화한 시점에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사업장을 지키기 위한 방어에 사활을 걸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직원 약 200여명이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됐다.

해당 공장은 인도네시아 서부 자바주 찌삐뚱에 위치한 곳으로, TV 등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현지인 직원 약 20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공장은 현재 일시 폐쇄(셧다운)된 상태다.

회사는 전 직원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음성 판정을 받은 직원들만 다음 주부터 출근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소재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도 한국인 직원과 외국인 직원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직원들은 사무직이어서 생산라인 가동에는 차질이 없다고 회사는 밝혔다.

최근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역에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며 삼성전자, LG전자 등 해외 사업장에서 계속해서 확진자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 공간과 동선을 일시 폐쇄하고 방역조치를 해야 하므로 다른 업종보다 전기·전자, 배터리, 자동차 등 제조업 회사들의 위기감이 훨씬 크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생산공장 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생산라인을 일시 멈춰야 해서 방역·예방조치를 이전보다 훨씬 철저하게 강화했다"며 "회사 뿐 아니라 개인 생활에서도 감염되지 않도록 하라고 직원들에게 계속 지침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끊이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는 지난 21일에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 직원들은 모두 LED기술동 근무자라 생산에 차질을 빚진 않았다.
SK그룹 본사가 있는 SK서린빌딩은 계열사 직원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건물 전체가 이날까지 일시 폐쇄됐다.

SK그룹은 계열사별로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 직원이 전면 재택근무 중이라 접촉자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들은 사업장을 일일 단위로 방역하고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만에 하나 우려가 있는 간접 접촉자들까지 선제적으로 격리하는 등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대기업 관계자는 "5월 이전과 같은 팬데믹이 재연되면 하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코로나 리스크가 어디까지일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