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백신 수주" 소문에 급등한 RNA 관련주…CMO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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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팩트체크증권가에서 국내 한 바이오 회사가 미국 제약회사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 소문에 CMO 기업과 리보핵산(RNA) 치료제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증권가서 모더나 수주설
"국내 업체, 위탁생산은 어려워"
25일 코스닥 시장에서 CMO 기업인 바이넥스는 오후 2시37분 현재 29.8% 급등한 2만8750원에 거래 중이다. 이 회사 주가는 3거래일 만에 40% 이상 폭등했다. RNA 기반 치료제의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만드는 에스티팜도 같은 시간 9.32%오른 6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아이진 역시 6.85% 상승한 1만3250원을 기록 중이다.
증권가에선 이날 오전부터 모더나에서 개발 중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이 임박했다는 얘기가 나왔다. mRNA 방식의 백신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 정보를 몸안에 주입하면, 면역 세포들이 이에 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실제 바이러스를 넣지 않아도 돼 안전성이 높다.
모더나 백신은 연내 임상 3상이 완료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한국 업체가 백신 위탁 생산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끊이지 않았다. 모더나는 아직 한국 업체와는 위탁생산 계약을 맺지 않았다.다만 소문과 같이 다음주께 위탁생산 계약이 맺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백신 개발 공정과 세포 배양 방식에 따라 생산할 수 있는 백신이 나뉜다. 모더나 백신은 미생물 배양시설을 보유한 회사들이 위탁생산 계약을 맺을 수 있다.
한국에선 LG화학과 바이넥스가 후보군이다. 각각 연 3억병과 1000만병을 만들 수 있다. 다만 LG화학의 경우 원액을 위탁 생산하는 방식보다는 만들어진 원액을 병에 담는 완제 과정을 위탁 산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바이넥스는 백신위탁 생산 계약을 여러 업체와 논의 중이다. 그러나 당장 다음주께 모더나와 백신 계약을 맺은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에스티팜의 경우는 백신 위탁생산 시설을 갖고 있지 않다. 또 이 회사의 설비 대부분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생산으로 여유가 없는 상황이다. 아이진의 경우 위탁생산 회사가 아닌 신약 개발 회사다. mRNA백신도 개발 중이다. 임상시험은 내년 상반기로 계획하고 있지만 위탁생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