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확진됐는데"…순천시, 헬스장 건물 늑장 폐쇄

전체 건물 7층 중 1층·5∼6층만 문 닫아…'안이한 대응'

전남 순천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헬스장 건물 전체를 뒤늦게 폐쇄하는 등 행정의 난맥을 드러냈다. 확진자가 헬스장 등에서 밀접 접촉한 인원이 30명이나 되고 헬스장 이용객이 300명이 넘는데도 순천시는 헬스장만 문을 닫게 하고 전체 건물을 폐쇄하지 않아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다.
25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청암 휘트니스앤스파를 이용했던 40대 여성(순천 15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1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청암 휘트니스앤스파를 매일 방문해 헬스장, 사우나 등을 이용했고 오천동과 덕월동에 있는 식당과 카페, 마트 등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천시는 23일 청암대에 휘트니스 센터와 사우나 운영을 중단하도록 행정 조치했으나 건물 전체(지상 7층)에 대한 폐쇄 명령은 하지 않았다.

청암대는 순천시로부터 행정명령을 받고 23일부터 건강복지관 5∼6층에 있는 휘트니스 센터와 사우나, 1층 미용실, 편의점, 카페 등의 운영을 중단했다.

그러나 청암대 측은 순천시로부터 건물 전체를 폐쇄하라는 지시가 없자, 건강복지관 뒷문을 개방해 3층에 있는 평생교육원 사무실 운영을 해왔다. 2층엔 전남경영자총협회 사무실, 4층엔 강의실, 7층엔 게스트룸이 있다.

이날 오전 코로나19 확진자가 14명이나 발생하자 청암대는 오후에야 부랴부랴 건강복지관 전체를 폐쇄했다.

청암대 관계자는 "시에서 헬스장만 폐쇄하라는 명령을 받고 5∼6층만 문을 닫고 나머지 사무실 운영을 위해 건강복지관 뒷문을 통해 직원들이 드나들었다"며 "시에서 오늘 중으로 전체 건물 폐쇄 여부를 알려준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어 점심시간 이후에 건물을 폐쇄했다"고 밝혔다. 순천시 관계자는 "시설 폐쇄되는 곳이 많아 청암대에 다소 늦게 건물 전체 폐쇄 명령이 내려간 것 같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