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와서 또 싸운 노영민…"장난하냐" "내가 장난하냐" 설전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변하고 있다. /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25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설전을 벌였다. 노 실장은 부동산 정책 논란을 두고 김정재 통합당 의원과 질의를 주고 받던 중 감정을 드러내며 김 의원과 충돌했다.

김 의원은 질의 중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국민이 종합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보느냐"며 몰아세우자 노 실장은 "집값 상승에 대해 정부가 내놓은 안정화 대책에 대해 국민 다수가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즉시 김 의원은 "그러니까 눈 감고 귀 막는단 소리 나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현 정부 부동산 정책 목표를 거듭 비판하던 김 의원은 노 실장에게 "서울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얼마나 되는 지 아냐"고 물었고, 노 실장이 즉답을 피하자 "본인이 강남 살고 5억원이나 차익으로 벌고 나니까 억이라는 돈이 별거 아니냐. 모든 국민이 부동산 때문에 분노하고 있는데 평균 집값도 모르느냐"고 말했다.

이에 노 실장이 "서울 전체로 따지면 10억원 정도 될 거 같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알면서 왜 대답을 안하느냐. 장난하느냐"고 따져 물었고, 이에 노 실장도 "장난하자는게 무슨 말이냐. 이 자리에서 제가 지금 장난합니까"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김 의원은 "늘 장난을 해왔다"고 응수했고, 노 실장은 다시 "제가 언제요. 위원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김태년 운영위원장이 중재하기 전까지 노 실장과 김 의원 간 고성은 계속됐다.노 실장과 김 의원의 충돌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김 의원이 조국사태와 관련 노 실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대통령을 닮아 가냐고 발언하자 노영민 실장이 모욕적인 표현이라면서 화를 낸바 있다.

당시 김 의원은 "대통령 닮아가시냐? 왜 그러냐"고 하자 노 실장은 "무슨 말을 그렇게 하나"라며 "대통령 닮아 가는게 무슨 말이냐"고 발끈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