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에 촉각 곤두세운 북한…심야에도 특보 이어가(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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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오전 9시 평양 최대 근접할 것"…지붕 날아갈 정도로 강한 바람 불 듯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북한도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26일 오전부터 태풍 특집 방송을 편성하고 시시각각 이동 경로를 보도한 데 심야에도 특보를 이어나갔다.
기상수문국도 27일 오전 9시에는 태풍이 수도 평양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태풍 바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조선중앙TV는 26일 오전 10시 50분부터 태풍 특집 방송을 편성해 바비의 이동 경로를 알리는 한편 철저한 대비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중앙TV가 평일 오전부터 정규방송을 송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중앙TV는 평일에는 오후 3시부터,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오전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한다.
매달 1, 11, 21일에도 예외적으로 오전부터 방송한다. 이날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정무국 회의 소식이 첫 손으로 보도되기는 했지만, 그간 당 정치국·정무국 회의가 열려도 오후 3시에 보도됐던 것을 고려하면 태풍 때문에 오전부터 정규방송을 내보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태풍 특보 시간 이외 영화 등이 방영되는 와중에도 하단 자막을 통해 태풍경보 사실을 알리는 등 사실상 특보 체제를 가동했다.
이 같은 태풍 특보는 심야에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후 10시에 예술영화 '한 당원의 모습'을 방영하면서 하단 자막으로 태풍 바비와 관련한 보도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뒤이어 이날 방송순서(편성표) 상 마지막 순서인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정무국 회의 보도 후 예고에 없었던 태풍 보도를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이 태풍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이번 태풍이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 대부분 지역이 영향권에 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기상청 격인 기상수문국은 26일 태풍이 최대로 발달한 상태이며 앞으로 전라남도 해상을 지나면서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태풍은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27일 오전 6시 북한 황남 용연반도 부근 해상을 지나며, 오전 9시에는 남포 앞바다를 지날 전망이다.
정오에는 신의주 부근에 상륙해 중국 쪽으로 이동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리성민 기상수문국 부대장은 "태풍이 남포 앞바다에 이르게 되는 내일 9시 우리 평양시와 가장 가깝게 되는데 (평양과) 100㎞를 조금 넘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기상수문국은 27일 자정부터 정오까지 황해남도 용연군과 은율군, 광리군, 남포시, 평안남도 증산군, 평안북도 철산군, 염주군 등에서 최대 순간풍속이 초당 25∼30m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함경남도와 강원도, 자강도 일부지역에서는 초당 10∼15m의 센 바람이 불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일반적으로 바람이 초당 15∼20m로 불면 나무 전체가 흔들리면서 작은 나뭇가지가 꺾어지고, 20m 이상일 때는 나무가 뿌리째 뽑히며 굴뚝도 넘어지고 건물 지붕의 기와까지 벗겨지는 현상들이 나타나게 된다"고 경고했다.
바비는 서해안과 함경남도, 강원도 등지에 100㎜ 이상의 많은 비도 뿌리겠다.
서해에서는 7m의 높은 파도가 일겠다. 가장 먼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는 서해안 지역에서는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위험지역에 감시인원을 배치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평양방송은 큰물피해복구 서부지구지휘부가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가설건물과 침수위험 구역을 파악하고 주민들을 제때 안전한 곳으로 소개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 태풍과 산사태로 통신이 차단될 수 있는 도서 및 산간 지역에는 무전기를 배치했으며, 평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개울, 여울목, 수중다리 등 위험 지역에는 감시 인원을 배치해 인명피해 방지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준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책임부원 역시 TV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큰물(홍수)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지난해보다 세기가 더욱 클 것으로 보는 태풍 8호가 연이어 들이닥치는 것과 관련하여 철저한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역대급 강풍을 동반한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북한도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26일 오전부터 태풍 특집 방송을 편성하고 시시각각 이동 경로를 보도한 데 심야에도 특보를 이어나갔다.
기상수문국도 27일 오전 9시에는 태풍이 수도 평양에 가장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태풍 바비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조선중앙TV는 26일 오전 10시 50분부터 태풍 특집 방송을 편성해 바비의 이동 경로를 알리는 한편 철저한 대비에 나설 것을 당부했다. 중앙TV가 평일 오전부터 정규방송을 송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통상 중앙TV는 평일에는 오후 3시부터,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오전부터 정규 방송을 시작한다.
매달 1, 11, 21일에도 예외적으로 오전부터 방송한다. 이날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정무국 회의 소식이 첫 손으로 보도되기는 했지만, 그간 당 정치국·정무국 회의가 열려도 오후 3시에 보도됐던 것을 고려하면 태풍 때문에 오전부터 정규방송을 내보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태풍 특보 시간 이외 영화 등이 방영되는 와중에도 하단 자막을 통해 태풍경보 사실을 알리는 등 사실상 특보 체제를 가동했다.
이 같은 태풍 특보는 심야에도 이어지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후 10시에 예술영화 '한 당원의 모습'을 방영하면서 하단 자막으로 태풍 바비와 관련한 보도를 계속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뒤이어 이날 방송순서(편성표) 상 마지막 순서인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와 정무국 회의 보도 후 예고에 없었던 태풍 보도를 덧붙였다. 이처럼 북한이 태풍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유는 이번 태풍이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되며, 북한 대부분 지역이 영향권에 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북한의 기상청 격인 기상수문국은 26일 태풍이 최대로 발달한 상태이며 앞으로 전라남도 해상을 지나면서 약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태풍은 서해안을 따라 이동하면서 27일 오전 6시 북한 황남 용연반도 부근 해상을 지나며, 오전 9시에는 남포 앞바다를 지날 전망이다.
정오에는 신의주 부근에 상륙해 중국 쪽으로 이동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리성민 기상수문국 부대장은 "태풍이 남포 앞바다에 이르게 되는 내일 9시 우리 평양시와 가장 가깝게 되는데 (평양과) 100㎞를 조금 넘는 거리"라고 설명했다.
기상수문국은 27일 자정부터 정오까지 황해남도 용연군과 은율군, 광리군, 남포시, 평안남도 증산군, 평안북도 철산군, 염주군 등에서 최대 순간풍속이 초당 25∼30m에 이를 것이라고 예보했다.
함경남도와 강원도, 자강도 일부지역에서는 초당 10∼15m의 센 바람이 불 것이라고 봤다.
이어 "일반적으로 바람이 초당 15∼20m로 불면 나무 전체가 흔들리면서 작은 나뭇가지가 꺾어지고, 20m 이상일 때는 나무가 뿌리째 뽑히며 굴뚝도 넘어지고 건물 지붕의 기와까지 벗겨지는 현상들이 나타나게 된다"고 경고했다.
바비는 서해안과 함경남도, 강원도 등지에 100㎜ 이상의 많은 비도 뿌리겠다.
서해에서는 7m의 높은 파도가 일겠다. 가장 먼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는 서해안 지역에서는 주민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키고 위험지역에 감시인원을 배치하는 등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평양방송은 큰물피해복구 서부지구지휘부가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가설건물과 침수위험 구역을 파악하고 주민들을 제때 안전한 곳으로 소개하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 태풍과 산사태로 통신이 차단될 수 있는 도서 및 산간 지역에는 무전기를 배치했으며, 평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개울, 여울목, 수중다리 등 위험 지역에는 감시 인원을 배치해 인명피해 방지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준 국가비상재해위원회 책임부원 역시 TV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큰물(홍수)로 인하여 많은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지난해보다 세기가 더욱 클 것으로 보는 태풍 8호가 연이어 들이닥치는 것과 관련하여 철저한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