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풍속 최대 60m '역대급 태풍' 바비, 오전 6시 제주 근접

제8호 태풍 '바비'가 제주도를 향해 북상하는 가운데 지난 2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토평동 앞바다에 거대한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타이완 인근에서 발생한 태풍 바비가 '초강력 태풍'으로 발달해 제주에 근접하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26일 오전 6시께 제8호 태풍 바비의 강도가 '강'에서 '매우강'으로 발달했다고 밝혔다. 크기를 의미하는 강풍반경이 380㎞(25일 밤 기준)에서 410㎞로 규모가 커졌다.태풍 바비 영향으로 이날 오전 3시까지 기록한 제주도 내 최대 순간 풍속은 한라산 윗세오름 초속 27.6m, 마라도 22.1m 등이다.

기상청은 최대풍속이 초속 25m 이상∼33m 미만이면 강도 '중'으로, 33m 이상∼44m 미만은 강도 '강', 44m 이상∼54m 미만은 강도 '매우강', 54m 이상이면 '초강력'으로 분류하고 있다.

'매우강'으로 발달한 태풍 바비의 강도는 최대풍속이 초속 44∼54m의 강풍이 몰아치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매우강'의 강도에서는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라고 했다.2003년 9월 태풍 매미 때 제주시 고산에서 초속 51.5m의 최대풍속이 기록됐다. 2016년 10월 차바 때는 최대풍속이 초속 49m를 기록했다.

태풍 바비는 매미와 차바에 이어 역대 3번째로 강도로 추정된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 내습으로 순간적으로 부는 최대 순간풍속이 40∼60m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강수량은 한라산 윗세오름 65㎜, 서귀포시 대정읍 79㎜, 서귀포 성산 65㎜ 등을 기록했다.현재 제주 전역에서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10∼3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기상청은 태풍 바비가 접근함에 따라 이날 제주에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3시께 서귀포 남서쪽 26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2∼3시 제주 서쪽 150∼160㎞ 해상까지 진출해 가장 근접할 것으로 내다봤다.이날 제주국제공항에서는 태풍 영향으로 오후 3시까지 전편이 결항할 예정이다. 제주 바다를 항해하는 여객선도 전면 운항이 통제됐다. 한라산 입산도 금지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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