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ach' 샘 오취리, 뒤늦은 성희롱 논란…SNS 삭제·'대한외국인' 타격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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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오취리, 인종차별 비판하더니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가 뒤늦게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흑인 분장을 한 의정부고 고등학생들을 비판했다가 되려 과거 동양인을 비하하는 듯한 포즈를 했던 것이 알려지며 역풍을 맞았던 그가 또 한 번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이다.
뒤늦은 성희롱 논란
"성희롱성 댓글에 동조했다" 지적 잇따라
SNS 계정 삭제·'대한외국인' 하차 요구까지
문제가 된 것은 그가 지난해 3월 자신의 SNS에 올린 게시물에 남긴 댓글이었다. 샘 오취리는 당시 배우 박은혜와 찍은 사진을 올리며 "누나, 우리가 오렌지 카라멜"이라는 글을 썼다. 사진 속 두 사람은 주황색 의상을 입고 카메라를 향해 웃고 있다.친분을 드러내는 사진으로만 보였던 이 게시물에 한 네티즌은 "귀엽네. 흑인에게 한번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Cute once you go black, you never go back. Lol)"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여기에 샘 오취리는 'preach'라고 반응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preach'의 뜻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preach'가 교회나 집회 때 설교한다는 뜻이 있는 반면 '동의한다'라는 의미도 지니고 있기 때문. 이에 일부 네티즌들은 대화의 맥락 상 성희롱으로 볼 수 있는 댓글에 동조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앞서 샘 오취리는 최근 의정부고 학생들이 졸업사진을 위해 '관짝소년단'을 패러디한 것을 두고 인종차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관짝소년단'이란 서아프리카 가나의 상여꾼들이 관을 들고 경쾌하게 춤을 추는 영상에서 비롯된 패러디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하나의 밈(모방 형태로 인터넷을 통해 전파되는 유행 콘텐츠)으로 자리잡았다.이를 두고 샘 오취리는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문화를 따라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되냐"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러나 비판글에서 한국에 대해 'ignorance'(무지하다)라는 단어를 사용했고, 사안과 관련 없는 'teakpop'(티타임과 K팝을 더한 단어로, K팝 가십을 뜻함)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논란을 키우려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과거 그가 JTBC '비정상회담'에서 눈을 양쪽으로 찢는 행동을 취했던 것까지 재조명되며 동양인 비하를 했다는 논란까지 더해졌다. 역풍을 맞은 샘 오취리는 결국 "경솔했다"고 사과했다.
이후 샘 오취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비하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블랙페이스가 많은 흑인과 다문화 국가에서는 금기시하는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려 했다. 그런데 그 맥락이 한국에서 생소해 많은 논쟁이 있었고,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 다수였다"고 토로했다.또 눈찢기 퍼포먼스를 했던 것에 대해서는 "스페인의 못생긴 얼굴 대회 이야기가 나왔을 때 한국인을 흉내내거나 비하하려는 목적 없이 얼굴을 최대한 일그러뜨리려고 한 것이다. 내가 한국에서 일하는데 한국인을 비하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하지만 이를 좋지 않게 받아들였다면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재차 성희롱 논란으로 구설에 오른 샘 오취리. 거센 비판 여론에 그는 결국 SNS 계정을 닫았다. 그가 고정 출연 중인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하차 요구도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제작진은 "논란을 확인 중이다"고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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