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코로나 타격에도 여전히 굳건…신도 3%만 이탈"

탈퇴 대학부장 내부 자료 공개…"이만희 구속 후 12지파 집단 지도체제" 관측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속에 이만희(89·구속기소) 총회장과 수뇌부가 사법처리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조직 와해를 겪을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여전히 굳건히 조직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천지 대학부장을 지낸 박모씨는 26일 서울 금천구 시흥동 한 카페에서 연 신천지 탈퇴 기자회견에서 신천지 내부 보고서 내용을 공개하고 "신천지를 이탈하거나 탈퇴한 사람들의 수는 (올해 4월 15일 기준으로) 전체 3%에 머물렀다"고 분석했다.

그가 공개한 신천지 내부 신앙관리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15일 기준으로 전국 12개 지파에서 신천지에 등 돌린 이른바 '신앙포기자'는 4천900명, '연락 두절자'는 1천490명으로 모두 6천390명이었다.

이는 전체 재적 신도대비 3%에 불과한 수치다. 박씨는 "(이 자료는) 신천지에 대한 사회적 이슈가 신도들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신천지 신도들의 신뢰도와 결속력이 매우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 내부는 더욱더 결속력이 강화된 상태로, 여전히 국내 성도 19만∼20만명이 남아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박씨는 정식으로 신천지 신도가 되기 전 단계인 교육생의 경우 약 80%가 신천지를 이탈한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은밀한 전도가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신천지가 이 총회장과 수뇌부 구속 이후로 집단 지도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회견에 함께한 신천지 고위 간부 출신인 구리이단상담소의 신현욱 소장은 "(이 총회장 구속 이후로) 리더십 교체가 가시화되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지금 후계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전국 12지파장 지도체제로, 이 집단지도체제로 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신 소장은 신천지가 현재로서는 이탈률이 10% 안팎으로 보이나 이 총회장 사망 후로는 50% 이상은 일시에 신천지를 떠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이탈하지 않는 나머지 신도 50%에 대해서는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신천지 내에 남아있을 것이다.

신천지가 뿌리째 뽑히기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비관론을 폈다.
박씨는 신천지 신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로 "한 번만이라도 본인 생각과 판단을 가지고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찬찬히 읽어봤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신천지에서는 성구가 어떤 의미인지를 알 겨를을 주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신천지 교리를) 맹신하는 것으로, 주변에 가까운 곳(이단 상담소 등)에 가서 꼭 확인해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