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SNS에 의미심장 메시지…'서울시장 출마설'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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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주 출렁…당적 없는 홍정욱, 김종인 품 안길까'서울시장 출마설'이 돌고 있는 홍정욱 전 한나라당(미래통합당 전신) 의원(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미심장한 말을 남겨 정계 복귀에 시동을 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정욱 전 의원은 지난 25일 SNS에 "그간 즐거웠다. 항상 깨어있고, 죽는 순간까지 사랑하며, 절대 포기하지 마시길. 여러분의 삶을 응원한다"라는 짤막한 글을 올렸다. 모자와 반소매 티셔츠, 반바지, 운동화 차림의 홍정욱 전 의원은 물병을 든 채 산에 오르다 돌아보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일각에선 홍정욱 전 의원의 정계 복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당사자는 입을 닫고 있지만 주식 시장부터 요동쳤다. 홍정욱 전 의원 테마주로 거론되는 KNN이 이날 장 초반 급등세를 보였다. KNN 지분 50%를 보유한 홍성아 부산글로벌빌리지 공동대표가 홍정욱 전 의원의 누나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선 '홍정욱 테마주'로 꼽힌다.
처음 아닌 홍정욱 복귀설…지난해 딸 문제로 제동
홍정욱 전 의원의 정계 복귀 움직임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도 정계 복귀설이 흘러나왔지만 딸의 마약 밀반입 혐의에 '설'로 그쳤다.홍정욱 전 의원은 지난해 9월 이른바 '조국 사태' 당시 강경한 입장을 올리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매일 정쟁으로 시작해 정쟁으로 끝나는 현실을 보며 대체 소는 누가 키우고 있는지 진심으로 걱정된다"며 "저는 기업인이라 제 회사와 제품을 소개하고, 건강과 환경의 가치를 공유하는 즐거운 마음으로 페이스북을 한다. 그런데 나라 안팎의 정세가 이처럼 혼란스러울 때는 이마저 편한 마음으로 하기 힘들다"고 했다.그러나 같은 달 딸의 마약 밀반입 혐의가 알려지면서 "모든 것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저의 불찰이다. 못난 아버지로서 고개 숙여 사과드리며 제게 보내시는 어떤 질책도 달게 받겠다"면서 SNS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후 홍정욱 전 의원은 작년 12월 딸이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뒤 "자식의 고통과 고민을 헤아리지 못해 잘못에 이르게 한 자책감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죄송함을 곱씹으며 묵은해를 보낸다. 새해에는 거듭나리라 다짐한다"는 글을 올리며 SNS 활동을 재개했다.
통합당, 홍정욱 움직임에 촉각…김종인에게 안길까?
정치권에선 통합당의 차기 서울시장 또는 대선주자 후보군으로 홍정욱 전 의원을 꼽아왔다.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한 언론과의 인터뷰 등에서 차기 야권 대선주자와 관련해 "당 밖에 꿈틀거리는 사람이 있다"며 "비(非)호남 출신이자 대선 도전 경험이 없는 인물과 대선 출마 관련 접촉을 했다"고 언급했다.이와 관련해 홍정욱 전 의원을 비롯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이 거론됐다.
1970년생인 홍정욱 전 의원은 하버드대를 졸업한 뒤 헤럴드미디어 회장, 18대 국회의원(서울 노원병), 사단법인 올재 이사장, 올가니카 회장 등을 지냈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의정활동을 했으나 현재는 당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