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부산 경제인들 한목소리

부산 '오셔노미 포럼 2020'

철저한 방역 속 성황리 마무리
"지역경제 기초체력 키우는 기회"
올해로 3회째를 맞은 ‘2020 오셔노미 포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온라인 스트리밍 웨비나(웹+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됐다. 다만 주제발표자 등 핵심 참석자들은 마스크를 쓰고 포럼이 열린 부산 롯데시그니엘호텔의 발열체크 등을 거친 뒤 잠시 인사를 나눴다. 참석자는 50인 미만으로 제한됐고, QR코드를 통해 역학조사용 출입기록을 남기는 등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했다.

26일 포럼 참석자들은 “코로나19로 기업인 간 의견 교환의 장이 사라져 안타깝다”고 입을 모았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은 “코로나19로 기업인들이 만날 기회가 크게 줄었는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의견을 논의할 수 있는 이 같은 장이 마련돼 놀랍다”고 말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이번 포럼을 기회로 코로나19 관련 현안과 부산의 경제 체력을 키울 방안을 논의할 수 있었다”고 했다.지역 경제인들은 부산이 동북아시아 해양수도로 발전하려면 동남권 관문공항인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필수적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심상균 부산경영자총협회 회장은 “김해공항 하나로는 부산을 유라시아 관문으로 키워내기에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오늘 부산·울산·경남 상공회의소가 처음으로 뜻을 모아 정부에 가덕신공항 건설을 촉구하기로 했다”며 “오늘 국무총리실에 가덕신공항 개선안에 대한 검토 결과를 알려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말했다.

김사열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은 “부산에도 공항이 두 개는 필요하다”며 기업인들 요청에 긍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그는 “신공항이 건설되면 이를 인천국제공항처럼 국제공항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기존 김해공항은 김포공항처럼 운영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강병중 KNN 회장은 “부산이 서울에 이은 두 번째 금융 중심 도시인데, 아직까지 자리를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정부가 부산을 선박금융의 중심지로 키우고 제2차 공공기관 이전 등을 통해 부산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참석한 공공기관 핵심 인사들은 “부산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각종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은 “부산 중소·중견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주 자산관리공사 부사장은 “중견기업부터 개인 영세자영업자까지 부산지역 기업인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부산=김태현/하인식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