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라 환기 안 됐나'…금천구 육류공장서 19명 무더기 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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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천구와 구로구 등에 따르면 공장 근무자 가운데 A씨(구로 123번)가 지난 24일 확진돼 동료 29명이 다음날 검사받은 결과 19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앞서 방역 당국은 A씨가 지난주 직장 동료 20여명과 이 건물 1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함께 식사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함께 식사한 이들을 밀접 접촉자로 분류하고 검사를 벌였다.
이 공장은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 건물의 지하 1층을 쓰고 있다. 당국은 이곳의 업무 공간이 지하여서 환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을 염두고 두고 있다. 당국은 업무 중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했는지 등을 포함해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이 건물은 층별로 각각 다른 업체가 입주해 있으나, 다른 층 근무자 중에도 확진자들과 접촉한 경우가 있을 가능성에 대비해 방역 당국은 같은 건물 근무자 100여명에게 검사를 받도록 했다.확진자들의 가족 역시 검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관련 확진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 공장의 첫 확진자인 A씨는 지난 18∼19일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까지 이 공장에 나와 근무했다. 20일에는 콧물,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출근하지 않았고 집에 머물다 아내(구로 121번)가 23일 먼저 확진되자 같은 날 검사를 받아 24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30대인 A씨와 아내, 함께 확진된 어린 아들(구로 124번) 일가족은 앞서 집단감염이 확인된 구로구 아파트 감염자 5명 중 3명이다.이들이 사는 구로1동의 한 아파트에서는 A씨의 아내가 23일 처음 확진된 데 이어 24일 A씨와 아들, 25일 각각 다른 세대의 거주자 2명(구로 125·126번)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 아들이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으며 18∼19일 등원한 것으로 확인돼 구로구가 24일 해당 어린이집 앞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원아와 종사자 등 24명을 상대로 검사를 진행했지만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두 집단감염의 선후 관계와 최초 감염 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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