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암호 실종자 찾아야 하는데…'야속한 태풍'에 수색 중단

태풍 대응 위해 이틀간 중단 결정…시의회, 행정사무조사 속도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가 발생한 지 21일째를 맞은 가운데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함에 따라 남은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일시 중단됐다.춘천시는 소방 등 사고수습대책본부와 협의해 26일부터 2일간 수색을 중단하고 태풍이 지나간 27일 회의를 거쳐 수색 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이들 기관은 태풍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를 우려해 수색 인력을 잠시 철수시키고, 태풍 피해 최소화와 긴급대응 태세 강화에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날 현재 태풍은 제주 서쪽 약 20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2㎞로 북진하고 있다.기상청은 이날 밤부터 강원 내륙과 북부 산지가 태풍 영향권에 들어 27일 새벽부터 오전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 영향으로 27일까지 내륙과 산지에 20∼60㎜, 동해안에 5∼3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에 따라 실종자 수색은 28일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는 지난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인공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됐다.

모두 7명이 실종됐다가 1명이 구조되고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지만, 기간제 근로자 1명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실종자 가족은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발견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와 별도로 춘천시의회의 의암호 사고와 관련한 행정사무조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4일 임시회에서 의원 7명으로 구성된 '의암호 선박사고 등에 관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조사 범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위원장에는 이상민 의원, 부위원장에는 김은석 의원이 선출됐다.

특별위원회는 이번 본회의 기간 사고 원인 조사를 위한 목적, 범위, 대상, 방법, 일정 등 구체적인 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며 통과되는 대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특별위원회는 연말까지 의암호 선박사고 원인의 정확한 규명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및 향후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이상민 위원장은 "경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행정분야를 대상으로 조사 범위 등을 조속히 결정해 조사에 나설 방침"이라며 "이번 조사에는 수초섬 관련은 물론 내수면과 수상안전 조례 등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