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해상 북상한 '바비'…인천 강풍 피해 잇따라

소방당국 신고 20건 접수…12개 항로 여객선 전면 통제
제8호 태풍 '바비'가 서해5도 인근 해상을 통과한 27일 새벽 인천에서도 강풍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현재 미추홀구·부평구·계양구 등 인천 전역에서 태풍 피해 신고 20건가량이 접수됐다.

피해는 나무 쓰러짐, 도로 장애물 발생, 간판·현수막 떨어짐 등으로 인명 피해는 없는 상태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는 태풍 영향으로 이날 인천과 섬 지역을 오가는 12개 항로의 여객선 15척 운항을 전면 통제할 예정이다.인천 내항에는 전날 오전 해군과 해경 함정 99척을 비롯해 총 139척의 선박이 태풍을 피해 정박했고 추가로 10여척이 피항했다.

인천항 운항관리센터 관계자는 "강화도 쪽은 오후 들어 날씨가 좋아지면 운항이 가능하지만 피항한 선박이 제시간에 맞춰 나와야 운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태풍 '바비'는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남남동쪽 약 70㎞ 해상에서 시속 38㎞로 북상하고 있다.중심기압은 960hPa, 최대풍속 초속 39m다.

이로 인해 현재 인천 지역에는 옹진군 목덕도 27.1m/s, 대연평도 20.7m/s, 인천 17.5m/s 등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시는 전날 오후 1시를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발령하고 전체 시 공무원의 4분의 1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시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닐하우스 1만동, 지하차도 36곳, 돌출간판 4만6천개, 대형 공사장 92곳, 타워크레인 190개, 어선 1천455척을 안전 점검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바비'는 이날 오전 5시 인천과의 거리가 150㎞로 가장 근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