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무관중 테니스 메이저 대회 US오픈, 31일 개막

나달·페더러·바티·할레프 등 불참…권순우는 메이저 첫 승 도전
남자 단식 조코비치, 여자 단식 윌리엄스 등 우승 후보 지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이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현지 시간으로 31일 오전 11시, 한국 시간으로는 9월 1일 0시에 첫 경기가 시작될 예정이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가운데 첫 대회로 1월에 열린 호주오픈은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퍼지기 이전에 끝났고, 5월 프랑스오픈은 9월로 순연됐다.

또 6월로 예정됐던 윔블던은 1945년 세계 2차 대전 이후 75년 만에 처음으로 취소됐다. 이번 US오픈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되며 메인 코트인 아서 애시 스타디움과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을 제외한 코트에는 선심을 두지 않고 경기가 열린다.

테니스 메이저 대회가 무관중으로 열리는 것은 올해 US오픈이 처음이다.

9월 프랑스오픈은 현재까지 관중 입장을 허용할 계획이다. 대회장에 모이는 인원을 줄이기 위해 올해 대회에는 예선을 별도로 치르지 않고, 복식 출전 조도 예년의 64개 팀에서 32개로 축소됐다.

대회 총상금 역시 관중 입장 감소 등의 영향으로 인해 지난해 5천720만달러에 비해 6.7% 감소한 5천340만달러로 책정됐다.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300만달러(약 35억6천만원), 남녀 단식 본선 1회전 탈락 선수에게 주는 상금은 6만1천달러다. 웬만한 직장인 연봉 이상인 7천200만원 정도다.
주요 선수들도 대거 불참한다.

지난해 남녀 단식 우승자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과 비앙카 안드레스쿠(6위·캐나다)가 모두 불참하는 것을 비롯해 남자 단식에 로저 페더러(4위), 스탄 바브링카(15위·이상 스위스), 가엘 몽피스(9위·프랑스), 닉 키리오스(40위·호주) 등도 나오지 않는다.

여자 단식은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를 필두로 시모나 할레프(2위·루마니아),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 키키 베르턴스(7위·네덜란드), 벨린다 벤치치(8위·스위스) 등 세계 랭킹 8위 이내 선수 가운데 6명이 불참한다.

남자 단식에서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되는 가운데 도미니크 팀(3위·오스트리아),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 등 20대 선수들이 도전장을 던졌다.
'춘추 전국 시대'가 예상되는 여자 단식에서는 세리나 윌리엄스(9위·미국)가 2017년 9월 출산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윌리엄스는 2018년 코트 복귀 이후 메이저 대회 결승에 네 차례 진출했으나 모두 준우승했다.

US오픈에서도 최근 2년 연속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윌리엄스가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단식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은퇴·호주)의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룬다.
한국 선수로는 권순우(70위·CJ 후원)가 남자 단식 본선에 출전한다.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네 차례 출전했으나 아직 1승이 없는 권순우는 이번 대회에서 첫 승에 도전한다. 정현(142위·제네시스 후원)은 이번 대회 예선이 폐지되는 바람에 본선 진출 기회를 얻지 못하고, 같은 기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열리는 남자프로테니스(ATP) 챌린저 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