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재테크쇼] 이주현 "공공재개발·재건축, 사업성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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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2020 한경 재테크쇼'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 강연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사진·필명 ‘월천대사’) 27일 한경닷컴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한경 재테크쇼’에서 “앞으로 서울에서 청약 가능한 단지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재개발·재건축 공급이 당분간 끊길 예정이어서다.
이 대표는 “무주택자들은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청약으로 몰리는 경향이 높지만 분양가가 시데 대비 저렴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청약과 관련한 정보가 보편화 되는 데다 고가점자들도 탈락하는 만큼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1주택자들의 행선지도 달라질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진단이다. ‘6·17 대책’과 ‘7·10 대책’ 등 규제가 연이어 나오는 상황에서 집값은 거꾸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1주택자들의 경우 일시적 2주택 비과세를 활용하면서 상급지로 이동하지만 대출규제로 이 같은 전략에 지장이 생겼다”면서 “사실상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기존과는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집중 규제를 받는 투자자들의 경우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고 이 대표는 강조했다.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개발이나 용산공원과 용산정비창, 판교 제2테크노밸리 등 대형 개발호재 등을 주목하라는 주문이다. 이 대표는 “단순한 뉴스용 호재인지 실제로 연계되는 사업이 있는지를 눈여겨봐야 한다”며 “민자사업의 경우 사업자가 지정된 후 실제 개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참여형 재건축’과 ‘공공재개발’도 주목해봐야 할 호재 가운데 하나다. 다만 공공참여형 재건축의 경우 강남권 단지들은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이 대표의 관측이다. 공공임대 등으로 내놓는 물량의 비중이 많은 데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로 조합의 수익이 제한돼서다. 이 대표는 “공공재개발의 경우엔 승계조합원에게 조합원분양가가 아닌 주변 시세를 적용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추진위원회의 힘이 다른 재개발사업보다 강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과거 경기 성남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와 조합이 함께 시행한 재개발사업이 좋은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공공이 개입하면서 아파트의 브랜드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높지만 성남 구도심의 재개발사업이 편견을 깼다”며 “민관합작 또한 사업성이 나올 수 있다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 시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재테크 전략’이라는 주제로 주식과 부동산, 세무 분야에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했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과 박세익 인피니티투자자문 전무, 백두희 메리츠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 이주현 월천재테크 대표, 이승현 진진세무회계 대표회계사 등이 참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을 감안해 한경닷컴 홈페이지(www.hankyung.com)와 한경닷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