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은 왜 '스토어캐피털' 다시 샀나

해외주식 리포트

리츠 임대 수익 확 줄었는데
3년여 만에 추가매수해 눈길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회장이 2분기에 ‘스토어캐피털’이라는 리테일 리츠를 추가 매수해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리츠의 임대수익과 배당금 축소 우려로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매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벅셔해서웨이는 2분기에 스토어캐피털 주식을 580만달러어치 사들였다. 스토어캐피털은 벅셔해서웨이의 2분기 보유 종목 중 유일한 리츠다. 2017년 1분기 최초로 편입한 뒤 3년여 만에 추가 매수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스토어캐피털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할 기반을 확보했다고 판단해 버핏이 저점 매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스토어캐피털은 리테일 리츠지만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소비가 이동하는 구조적인 산업 변화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병원, 유치원, 차량 수리 등 온라인으로 대체될 수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임차인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2분기 기준 서비스 관련 임차료가 임대수익의 64.4%를 차지했고 쇼핑몰 등 전통 리테일(18.3%)이나 제조업체(17.3%) 비중은 낮았다.

스토어캐피털 주가는 작년 말 37달러대까지 올랐지만 코로나19로 4월 중순 14달러대로 폭락했다. 현재 회복해 26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반면 기초자산이 전부 쇼핑센터인 ‘사이먼프로퍼티’는 연초 이후 주가가 55.48% 폭락했다.계약 구조도 안정적이다. 스토어캐피털은 재산세, 건물보험료, 유지비 등 주요 비용을 임차인이 부담하는 ‘트리플넷’ 구조로 계약한다. 회사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일정하다. 임차인이 장기간 확정된 임차료를 지급하는 ‘마스터리스(장기 책임임대차 계약)’ 구조여서 임대료 변동과 공실률 변화가 작다.

무디스 기준 투자적격등급 이상의 임차인 비중이 70% 이상이고 임대수익이 특정 임차인이나 산업에 쏠려 있지 않은 것도 스토어캐피털의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해주는 요소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