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줄사표…문 대통령 "군인이 전장 이탈"

대형병원 중심으로 '단체행동'
정부, 업무개시 불응 강력 대처
사진=뉴스1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에 반대하며 파업에 들어간 전공의들이 사직서 제출이라는 초강경 카드를 꺼냈다.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정부는 강력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만3571명의 전공의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사직서를 내는 단체행동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전공의 29명,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10여 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76%가 사직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박지현 전공의협 회장은 이번 사직서 제출은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공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업무개시명령은 수령 확인을 했든, 통보를 받은 상황이든 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임의들도 사직서 제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 상황에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국민에게 더 큰 불안과 고통을 주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사직서 제출도 집단행위로 간주하고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뒤 불응에 따른 조치를 할 계획이다.

박상익/강영연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