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 12주째 올라…전셋값도 61주 연속 고공행진

매매가 0.01%↑ 상승폭은 둔화
인천·경기 아파트까지 '전세난'
가을 신규수요 유입땐 대란 우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12주 연속 올랐지만 상승폭은 보합 수준으로 줄었다. 61주 연속 상승한 전셋값 역시 오름폭이 감소했다. 한국감정원은 이달 넷째주(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전주 대비 0.01%로 집계됐다고 27일 발표했다. 전주(0.02%)보다 0.01%포인트 둔화됐다. 강남 지역에서는 서초·송파구가 전주에 이어 보합세(0%)를 기록했다. 강남구(0.01%)와 강동구(0.01%)의 상승률도 전주와 같았다. 은평구(0.03%)와 중랑구(0.03%) 동대문구(0.02%) 성북구(0.02%) 등은 강세였다.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 0.11%에서 이번주 0.10%를 기록했다. 수도권은 0.08%로 전주와 같았다. 올 들어 전국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은 세종시는 0.66% 올라 전주(1.59%)보다는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보유세 부담이 높아진 것이 점차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1% 올라 61주 연속 상승했다. 전주(0.12%)와 비교하면 오름폭이 축소됐지만 상승률은 여전히 높다. 지난달 31일 전·월세 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가 시행된 이후 거주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 지역이 전셋값 강세를 이끌고 있다. 신축 아파트가 많은 강동구(0.18%)는 전주(0.19%)에 이어 서울에서 가장 높은 전셋값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0.17%→0.16%) 송파구(0.16%→0.16%) 강남구(0.17%→0.15%) 등도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이어갔다.

비(非)강남 지역 전셋값도 많이 올랐다. 마포구(0.15%) 은평구(0.13%) 중랑구(0.10%) 용산구(0.10%) 등이 모두 0.1%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서울에서 시작된 전세난은 경기, 인천 등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은 0.22% 상승했다. 전주(0.23%)보다 오름폭이 줄긴 했지만 0.2%를 넘는 높은 상승률이 10주째 이어지고 있다. 특히 수원 권선구(0.62%)와 용인 기흥구(0.50%) 광명시(0.49%) 등이 많이 올랐다. 인천은 0.06% 올랐는데, 중구(0.11%→0.41%) 연수구(0.03%→0.15%) 등은 전세 매물이 소진되면서 역세권 단지 위주로 급등세를 보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전세 물량 부족은 청약 대기 수요, 임대차법 등으로 인해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다”며 “여름 휴가철이 마무리되고 가을철 신규 수요가 유입되면 전셋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