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전국 대유행 기로…비수도권 비중 6%→28%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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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급증→비수도권 전파 양상…서울 도심집회→광주 교회
2단계 효과 아직…3단계는 적용범위-강도 조정해 격상 가능성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전국 대유행'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특히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치솟은 가운데 비수도권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여서 주목된다.
수도권의 대유행 양상에 더해 비수도권마저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방역망의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감염 흐름에 대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뒤 이들 확진자를 고리로 각 지역에서 광범위한 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비수도권의 대유행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방역 대책을 검토 중이다.
◇ 지역발생 비수도권 비중 6%→28%…"전국 확산세"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역발생 환자를 기준으로 최근 2주간(14∼27일) 발생 양상을 보면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비수도권의 비중이 높아지는 흐름이다.
전체 지역발생 환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은 15%→6%→8%→13%→14%→11%→18%를 기록하며 20% 미만을 기록했다.그러나 이후 15일부터 전날까지는 23%→24%→24%→22%→20%→25%→28%로 20%대를 기록했고, 최근 사흘간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 조만간 30%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런 전국적 확산 배경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지목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정오까지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959명으로, 이 가운데 66명(6.9%)이 비수도권이다.광복절 집회 누적 확진자는 273명으로, 이중 112명(41.0%)이 비수도권이다.
이들 비수도권의 확진자가 각 지역사회에서 n차 전파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추정이다.
실제 광주에서는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이 16일(2회)과 19일(1회) 성림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했는데 뒤늦게 확진되면서 무더기 감염 사태를 초래했다.
전날까지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집회 참석자를 포함해 31명까지 늘어났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환자 발생 지역이 수도권 외에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어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환자 추적이 부진해질 경우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대유행이 고개를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3단계 격상 등 모든 가능성 검토…적용범위·강도면에서 다양한 방식 고려
이처럼 확산세가 지속하자 정부는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는 방안까지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3단계 격상시 발생할 사회적·경제적 파장을 우려해 일단 이번 주까지 환자 발생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확진자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는 추세여서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 먼저 시행된 거리두기의 2단계 효과가 나타나면서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될 경우 한숨 돌릴 수 있지만 흐름상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번 주말(29∼30일)이면 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된 지 2주가 된다.
또 방역당국이 감염 확산의 핵심 고리중 하나로 간주하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의 최장 잠복기 14일도 끝이 난다.
만약 주말이 지나고서도 확진자가 계속 쏟아진다면 특정 집단이 아닌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이번 주를 '중대기로'로 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부는 3단계 격상을 검토하되 지역과 강도면에서는 다양한 방식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 격상을 전국이 아닌 수도권이나 유행이 심각한 지역에 한정해 시행하거나, 현재 규정된 3단계 지침을 일부 완화해 시행하는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중앙 정부에 앞서 감염이 심각한 지방자치단체는 미리 방역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는 전날 종교 시설, 실내체육 시설과 집단 체육활동, 다중 이용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3단계에 준하는 조처를 내렸다.
인천시도 앞서 지난 24일부터 10인 이상 대면으로 모이는 집합·모임·행사를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단계 격상 검토와 관련해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갈지, 완전한 3단계로 바로 이어갈지 등 이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위·중증환자 46명…"고위험군은 '폐쇄' 수준으로 거리두기 해야"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으로서는 60대 이상 중증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전날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는 총 46명으로, 이 중 37명(80.4%)이 60대 이상이다.
누적 사망자 총 313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92.9%(80대 이상 49.8%·70대 30.0%·60대 13.1%)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이 연일 고위험군의 경우 거리두기를 더욱더 철저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령이 낮더라도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지병)이 있다면 고위험군에 속한다.
실제 사망자의 97.4%는 지병이 있었다.권 부본부장은 "65세 이상, 기저질환자분들은 거리두기를 좀 더 강력하게 해야 한다"며 "거의 폐쇄에 가까울 정도로, 즉 외출을 삼가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노출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2단계 효과 아직…3단계는 적용범위-강도 조정해 격상 가능성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넘어 전국 곳곳에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전국 대유행'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특히 일일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치솟은 가운데 비수도권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여서 주목된다.
수도권의 대유행 양상에 더해 비수도권마저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날 경우 방역망의 통제력이 약화되면서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더욱 악화일로로 치달을 공산이 크다.
방역당국은 최근의 감염 흐름에 대해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서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뒤 이들 확진자를 고리로 각 지역에서 광범위한 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추정하면서 비수도권의 대유행 가능성을 공식 언급했다.이에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포함한 모든 선택지를 열어놓고 방역 대책을 검토 중이다.
◇ 지역발생 비수도권 비중 6%→28%…"전국 확산세"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역발생 환자를 기준으로 최근 2주간(14∼27일) 발생 양상을 보면 수도권이 압도적으로 높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비수도권의 비중이 높아지는 흐름이다.
전체 지역발생 환자 중 비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지난 14일부터 일주일간은 15%→6%→8%→13%→14%→11%→18%를 기록하며 20% 미만을 기록했다.그러나 이후 15일부터 전날까지는 23%→24%→24%→22%→20%→25%→28%로 20%대를 기록했고, 최근 사흘간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여 조만간 30%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이런 전국적 확산 배경으로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도심 집회를 지목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정오까지 사랑제일교회 누적 확진자는 959명으로, 이 가운데 66명(6.9%)이 비수도권이다.광복절 집회 누적 확진자는 273명으로, 이중 112명(41.0%)이 비수도권이다.
이들 비수도권의 확진자가 각 지역사회에서 n차 전파의 고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게 방역당국의 추정이다.
실제 광주에서는 광복절 집회에 참석했던 사람이 16일(2회)과 19일(1회) 성림침례교회 예배에 참석했는데 뒤늦게 확진되면서 무더기 감염 사태를 초래했다.
전날까지 이 교회 관련 확진자는 집회 참석자를 포함해 31명까지 늘어났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환자 발생 지역이 수도권 외에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어 확산세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환자 추적이 부진해질 경우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대유행이 고개를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 3단계 격상 등 모든 가능성 검토…적용범위·강도면에서 다양한 방식 고려
이처럼 확산세가 지속하자 정부는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는 방안까지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3단계 격상시 발생할 사회적·경제적 파장을 우려해 일단 이번 주까지 환자 발생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이지만, 확진자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나는 추세여서 속을 태우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서울과 경기지역에 먼저 시행된 거리두기의 2단계 효과가 나타나면서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될 경우 한숨 돌릴 수 있지만 흐름상 현재로서는 기대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이번 주말(29∼30일)이면 수도권은 2단계가 적용된 지 2주가 된다.
또 방역당국이 감염 확산의 핵심 고리중 하나로 간주하는 광화문 집회 참석자들의 최장 잠복기 14일도 끝이 난다.
만약 주말이 지나고서도 확진자가 계속 쏟아진다면 특정 집단이 아닌 지역사회에 '조용한 전파'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진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정부가 이번 주를 '중대기로'로 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부는 3단계 격상을 검토하되 지역과 강도면에서는 다양한 방식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 격상을 전국이 아닌 수도권이나 유행이 심각한 지역에 한정해 시행하거나, 현재 규정된 3단계 지침을 일부 완화해 시행하는 방안 등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중앙 정부에 앞서 감염이 심각한 지방자치단체는 미리 방역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는 전날 종교 시설, 실내체육 시설과 집단 체육활동, 다중 이용시설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는 등 3단계에 준하는 조처를 내렸다.
인천시도 앞서 지난 24일부터 10인 이상 대면으로 모이는 집합·모임·행사를 전면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3단계 격상 검토와 관련해 "3단계에 준하는 조치로 갈지, 완전한 3단계로 바로 이어갈지 등 이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위·중증환자 46명…"고위험군은 '폐쇄' 수준으로 거리두기 해야"
이런 가운데 방역당국으로서는 60대 이상 중증환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전날 기준으로 위·중증 환자는 총 46명으로, 이 중 37명(80.4%)이 60대 이상이다.
누적 사망자 총 313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92.9%(80대 이상 49.8%·70대 30.0%·60대 13.1%)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가 속출할 가능성도 있다.
방역당국이 연일 고위험군의 경우 거리두기를 더욱더 철저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령이 낮더라도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지병)이 있다면 고위험군에 속한다.
실제 사망자의 97.4%는 지병이 있었다.권 부본부장은 "65세 이상, 기저질환자분들은 거리두기를 좀 더 강력하게 해야 한다"며 "거의 폐쇄에 가까울 정도로, 즉 외출을 삼가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노출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