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비판한 부장검사 사의…인사 전후 검사들 줄사표

사진=연합뉴스
27일 검찰 인사 전후로 사의를 표명하는 검사들이 늘고 있다. 앞으로도 검사들의 줄사표가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우석 정읍지청장(사법연수원 31기)이 전날 인사발표 직후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사의의 뜻을 밝혔다. 김 지청장은 “좋은 추억과 감사했던 마음만 가지고, 귀한 공직을 내려놓는다”며 “절대다수의 검사가 사심 없이 열심히 일하는 데도 때때로 검찰 조직 자체가 사심 가득한 양 비칠 때는 마음 아프기도 했다”고 했다.김 지청장은 최근 법무부의 검찰 직제개편안을 비판하는 글을 쓰기도 했다. 그는 전날 인사에서 성남지청 형사3부장으로 전보됐다.

이재승 서울서부지검 형사3부장(30기)도 이날 사의를 밝혔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보통신망법 위반 등 혐의를 수사한 이 부장검사는 전날 ‘한직’인 수원고검 검사로 전보됐다. 이번 인사에서 서울고검 검사로 발령난 정순신 법무연수원 용인분원장도 전날 인사발표 직후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가 전날 인사안을 발표하기 전, 이미 7명의 검사가 사표를 내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軍) 휴가 미복귀 의혹’을 수사한 김남우 서울동부지검 차장(28기)과 고(故) 노무현 대통령 수사에 참여한 바 있는 이건령 대검찰청 공안수사지원과장(31기) 등이 대표적이다.동기들 내 ‘에이스’로 불린 이선욱 춘천지검 차장(27기)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장을 지낸 김영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30기) 등도 검사복을 벗었다.

법조계에선 이번 인사에서 '물을 먹은' 검사들을 중심으로 줄사표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직제개편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포함한 각종 검찰개혁 공세 등으로 검찰 조직에 미래가 없다고 느끼는 검사들이 많아 검찰 조직을 이탈하는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