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단계' 카공족 날벼락…스타벅스 등 카페 못 앉는다

[이슈+] '2.5 단계' 커피업계 직격탄

▽ 30일 0시부터 '카페 매장 이용금지'
▽ 커피 포장만…매장 못 앉는 카페 '직격탄'
▽ 주요 외식업체 긴급회의…배달 강화 등 논의
서울 시내의 한 카페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빼놓은 의자와 테이블이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다음주 수도권 프랜차이즈 카페의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사라질 전망이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 수준으로 강화되면서 음식점과 카페 등의 영업방식과 운영시간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카페 중 프랜차이즈형 커피전문점의 경우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외식업계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각 사들은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고민이 깊은 분위기다.

30일부터 2.5단계…카페·음식점 운영 제한

26일 서울 성북구의 한 카페 입구에 '음료 포장만 가능' 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사진=뉴스1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수도권 프렌차이즈형 카페에서는 매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음식점도 낮과 저녁 시간에는 이용할 수 있지만,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된다.정부는 28일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연장 및 방역조치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사실상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격상이다.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되 카페·음식점 운영에 관한 추가 방역 조치를 오는 30일 0시부터 다음 달 6일 밤 12시까지 시행하는 게 골자다.

해당 기간 수도권 프렌차이즈형 카페에서는 매장을 이용할 수 없고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카페에서 음료 등을 포장할 때도 출입자 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이용자 간 2m(최소 1m) 간격 유지 등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포장만…매장 못 앉는 스타벅스 등 카페 '직격탄'

오후 서울 시내의 한 카페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해당 기간 외식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업체들은 정부의 지침이 발표된 후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기업들은 "정부의 지침을 따르겠다"면서도 속앓이를 하는 분위기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곳은 해당 기간 매장 이용 전면 금지 조치가 내려진 프랜차이즈 카페 업계다.국내 주요 프랜차이즈형 카페 매장은 다수가 포장 서비스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디야·커피빈·파스쿠찌 등 주요 업체들이 배달 앱(운영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부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내점 고객 대상 매출을 놓치게 돼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매장 수 기준 업계 1위인 이디야커피의 경우 현재 전국 매장 3000여 곳 중 절반 가량 매장에서만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커피빈코리아도 매장 290곳 중 170곳 가량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정부의 세부 지침을 확인하고 최대한 따르겠다"면서도 "내부적으로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를 거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배달 위주의 소형매장이 아닌 대형매장을 전략적으로 낸 브랜드들의 경우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매출 기준 업계 1위인 스타벅스는 배달 서비스를 하지 않는 만큼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 올 2분기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지만 포장만 허용될 전망인 만큼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다음주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국내 매장 총 1460곳 중 수도권 매장 900여 곳에 대해 테이크아웃(포장) 서비스만 진행한다.

햄버거 브랜드 롯데리아와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영업 관련 긴급회의에 돌입한 상태다. 롯데GRS 관계자는 "아직 정부로부터 세부 지침을 전달 받지 못했다"고만 답변했다.

한 프랜차이즈 카페 관계자는 "아직 정부의 지침이 전달되지는 않은 상황인 만큼 세부 지침을 확인한 후 대응에 나서야 할 것"이라며 "타격이 불가피하지만 배달과 포장 서비스는 허용되는 만큼 이에 초점을 맞춰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밖에 맥도날드, KFC 등 패스트푸드 업체도 24시간 매장 운영이 막히면서 차질이 불가피하다. 주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시름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다수 외식 관련 기업의 형펀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한층 암담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한정적인 기간이지만 내점 고객의 발길이 끊기고 코로나19에 따른 경각심이 높아지면 중장기 실적 타격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