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 美와 기술전쟁에 기초분야 연구ㆍ개발 투자 가속

중국기업 작년 기초분야 R&D 지출, 1년 전보다 52% 증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ㆍ기술전쟁 격화에 따른 기술 탈동조화(디커플링)에 대응해 중국의 기업들이 기초 분야 연구ㆍ개발(R&D)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과학기술부, 재정부가 27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정부 연구소, 대학, 기업들의 지난해 R&D 지출은 1년 전보다 12.5% 늘어난 2조2천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중국의 R&D 전체 지출액은 4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R&D 투자를 주도한 주체는 기업이었으며, 기업들이 전체 R&D 지출에서 차지한 비중이 7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기업들의 작년 기초 분야 R&D 지출은 1년 전보다 52%나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핵심 기술 개발을 위해 필수적인 기초 분야 R&D 지출이 작년 사상 처음으로 전체 R&D 지출의 6% 이상을 차지했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국가통계국의 덩융쉬 선임 통계학자는 "중국의 기초 분야의 R&D 지출 비율이 선진국과 비교해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작년 R&D 지출은 전체 국내 총생산(GDP)의 2.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주요 국가들의 GDP 대비 R&D 지출 비율은 미국(2.8%), 독일(3.1%), 일본(3.3%) 등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2018년 GDP 대비 R&D 지출 비율은 2.1%에 그쳤다. 이번 보고서 발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번 주 학계와 재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술 혁신의 주요 전달자가 되려는 기업들의 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직후 이뤄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