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세상] 도서관 이어 독서실도 휴업…취준생·수험생 "이젠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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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쏠림 현상 심화된 독서실도 집합금지…학생들 "상황 이해되지만 답답"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금 급속히 확산되자 공공 도서관이 긴급 휴원에 들어간 데 이어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 등에 대한 집합금지까지 내려졌다. 다음 주 초부터 독서실이 문을 닫게 되자 노량진과 신촌 등에서 취업, 시험을 준비하던 이들이 마땅히 공부할 공간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 31일부터 독서실도 집합금지…도서관 휴원 이후 학생 몰린 탓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설 독서실 내 코로나19 감염 전파 우려가 커지자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300인 이하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에 집합금지를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에도 집합금지가 내려진 것은 지난 19일 대형 학원과 공공도서관 등 고위험시설 운영이 중단된 후 취업, 시험 준비생들이 독서실 등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5일 오전 10시께 찾아간 노량진 한 사설 독서실은 89개 좌석이 모두 만석이었다. 독서실 관계자는 "대부분 학원이 휴원한 이번 주 초부터 기존 독서실 회원 외 신규 회원이 급증했다"며 "주로 당일권이나 1주일권 등 단기 이용권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26일 오전 11시께 찾은 신촌의 한 스터디 카페 역시 전체 좌석 35석 중 잔여 좌석이 7석에 불과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독서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좌석 사이 간격이 중대본이 권고한 2m에 못 미쳐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 취준생들 "어디서 공부하나"…학습 공간 줄어들어 '난감'
노량진과 신촌 등지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하던 시험 준비생들은 독서실 집합금지 조치로 학습 공간이 추가로 제한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7급 국가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 이연진(24)씨는 1주일 전 학원의 휴원 공고로 고시원에서 '집공(집에서 공부)'과 독서실 공부를 병행했지만 이번 집합금지 조치로 온종일 고시원에만 머무르게 됐다. 이씨는 "8월로 예정됐던 공무원시험이 9월 말로 변경됐는데, 코로나가 전보다 더 빠르고 확산되는 것 같아서 또 미뤄질 것 같다"며 "고시원에 앉아서 인터넷 강의만 계속 들으면 집중이 잘 안 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갑작스러운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 집합금지 조치로 난감하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회원은 28일 게시한 글에서 "코로나 때문에 학원도 안된다고 하고 기숙학원도 막아놓았는데, 이번에는 독서실까지 못 가게 했다"며 "공부하다가 갑자기 날벼락 맞은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당국이 수험생들에 대한 배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교에서 자습과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상담이 가능한 고3과 달리 집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재수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며 "현 시기에 코로나19 관련 정책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학습 공간을 며칠 만에 바꾸라는 것은 환경 적응에 민감한 수험생들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금 급속히 확산되자 공공 도서관이 긴급 휴원에 들어간 데 이어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 등에 대한 집합금지까지 내려졌다. 다음 주 초부터 독서실이 문을 닫게 되자 노량진과 신촌 등에서 취업, 시험을 준비하던 이들이 마땅히 공부할 공간을 찾지 못해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 31일부터 독서실도 집합금지…도서관 휴원 이후 학생 몰린 탓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사설 독서실 내 코로나19 감염 전파 우려가 커지자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300인 이하 학원과 독서실, 스터디카페에 집합금지를 적용한다고 28일 밝혔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에도 집합금지가 내려진 것은 지난 19일 대형 학원과 공공도서관 등 고위험시설 운영이 중단된 후 취업, 시험 준비생들이 독서실 등에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25일 오전 10시께 찾아간 노량진 한 사설 독서실은 89개 좌석이 모두 만석이었다. 독서실 관계자는 "대부분 학원이 휴원한 이번 주 초부터 기존 독서실 회원 외 신규 회원이 급증했다"며 "주로 당일권이나 1주일권 등 단기 이용권을 구하려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26일 오전 11시께 찾은 신촌의 한 스터디 카페 역시 전체 좌석 35석 중 잔여 좌석이 7석에 불과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독서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좌석 사이 간격이 중대본이 권고한 2m에 못 미쳐 집단 감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 취준생들 "어디서 공부하나"…학습 공간 줄어들어 '난감'
노량진과 신촌 등지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에서 공부하던 시험 준비생들은 독서실 집합금지 조치로 학습 공간이 추가로 제한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7급 국가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생 이연진(24)씨는 1주일 전 학원의 휴원 공고로 고시원에서 '집공(집에서 공부)'과 독서실 공부를 병행했지만 이번 집합금지 조치로 온종일 고시원에만 머무르게 됐다. 이씨는 "8월로 예정됐던 공무원시험이 9월 말로 변경됐는데, 코로나가 전보다 더 빠르고 확산되는 것 같아서 또 미뤄질 것 같다"며 "고시원에 앉아서 인터넷 강의만 계속 들으면 집중이 잘 안 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수험생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갑작스러운 독서실과 스터디 카페 집합금지 조치로 난감하다는 내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회원은 28일 게시한 글에서 "코로나 때문에 학원도 안된다고 하고 기숙학원도 막아놓았는데, 이번에는 독서실까지 못 가게 했다"며 "공부하다가 갑자기 날벼락 맞은 기분"이라고 토로했다. 교육계 관계자들은 당국이 수험생들에 대한 배려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학교에서 자습과 수능(대학수학능력시험) 상담이 가능한 고3과 달리 집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던 재수생들은 큰 혼란에 빠졌다"며 "현 시기에 코로나19 관련 정책 필요성을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학습 공간을 며칠 만에 바꾸라는 것은 환경 적응에 민감한 수험생들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