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역학조사 한계 이르러…흩어지는 것이 연대 방법"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 /사진=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계속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어 역학조사 지원팀을 강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에 다다르는 상황"이라며 "확진자 규모는 물론 사람 간 만남이나 접촉을 줄여야 역학적 대응도 더 할 수 있다"고 했다.

정 본부장은 "역설적이지만 코로나19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모두가 흩어지는 것이며 사람 간 거리를 두는 것"이라며 "더 물러설 곳이 없다는 심정으로 앞으로 한 주간 거리두기 실천 등으로 지금의 위기 국면을 전환하는 데 함께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교회, 식당, 카페, 체육시설 등 우리 일상 곳곳에서 감염 전파 고리가 생겼고, 최후의 방어선이라 생각하는 의료기관과 요양시설까지 확산하고 있다"면서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최근 들어 수도권에서 코로나19로 확진돼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상태가 갑자기 악화해 사망하거나 사후 검사에서 양성이 확인된 사례 보고가 증가하고 있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며 "그만큼 지역 감염이 상당수 있고, 방역당국의 감시 체계를 통해서 진단되지 않은 사례가 상당수 있다는 것을 뜻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번 유행 확산세가 본격화 한 8월 중순 이후(8.16∼29) 집계된 '감염 재생산지수'(전파력) 평균치는 1.5다. 재생산지수가 1.5라는 것은 환자 1명이 주변의 1.5명을 감염시킨다는 뜻이다. 이 숫자가 1 미만이어야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다.

정 본부장은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사랑제일교회나 8·15 집회 관련 사례가 지역 내 활동을 통해 전파 확산하는 유형이 있고, 여름 휴가철을 통해 전국적인 이동 과정에서 수도권 감염자가 지역에서 전파를 유발하는 경로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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