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개 대학, 수시 면접·논술 늦추고 실기시험 축소

서울대 수능 최저학력기준 낮춰
고려대 면접 이틀간 나눠 보기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021학년도 대학입학전형을 변경한 대학이 101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학 전형위원회는 30일 101개 대학이 제출한 대입전형 시행계획 변경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주요 변경 사항을 살펴보면 우선 면접, 실기, 논술 등의 전형 기간을 조정한 대학이 96곳(이하 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논술 고사 일정을 연기하거나 수험생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면접·실기·논술 기간을 늘렸다. 연세대는 수시전형의 논술 일정을 10월 10일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12월 3일) 이후인 12월 7∼8일로 연기했다. 고려대는 수시 학생부종합(학종) 전형 면접을 11월 21일에서 11월 21∼22일로 분산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24개 대학에서는 실기 고사 종목을 축소했다. 성균관대는 수시 예체능 특기 우수자 전형에서 실기 종목 중 하나인 오래달리기를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실기 고사를 응시할 인원을 축소한 곳도 13개 대학으로 집계됐다. 한양대는 미술 특기자 전형에서 학생부 100%로 선발하는 1단계 인원을 모집 정원의 20배수에서 10배수로 축소했다. 중앙대, 경희대 등 28개 대학은 코로나19로 일부 대회가 열리지 않은 점을 고려해 특기자전형의 대회 실적 인정 범위를 변경했다. 서울대는 지원자 풀의 변화가 없는 전형에 한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고교 3학년만 응시할 수 있는 수시 지역균형선발전형(음악대학 제외)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에서 ‘4개 영역 중 3개 영역 이상 3등급 이내’로 완화했다. 수능 위주 전형에서 교과 외 영역 기준 적용을 폐지했고, 수능 점수를 100% 반영하는 정시에서 출결·봉사활동 등을 채우지 못해도 감점하지 않기로 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전형일정 변경은 수험생의 지원기회 제한을 최소화하는 수준에서 승인했다”며 “수험생들은 원서 지원 전 대학별 모집요강과 공지사항을 통해 변경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