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 '反넷플릭스 전선' 넓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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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천억 들여 콘텐츠 제작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콘텐츠 시장이 새 먹거리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시장을 장악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 넷플릭스 등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KT, 드라마 투자 늘려
LGU+, 3D VR 공연계로 확대
KT의 손자회사 스카이TV는 최근 디스커버리와 함께 합작사 ‘스튜디오 디스커버리’를 설립했다. 각사의 제작 역량을 모아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다. 이들 콘텐츠는 KT의 OTT인 시즌 등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지난 27일 첫 오리지널 드라마 ‘학교기담’을 시즌을 통해 선보였다. 한 종합편성채널과 함께 투자해 제작했다. 이 드라마는 시즌과 인터넷TV(IPTV) 올레tv, TV 채널에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KT는 그동안 쇼트폼 콘텐츠(10분 이내 짧은 영상) 위주로만 투자해왔다.
SK텔레콤은 지상파 방송 3사와 합작한 OTT 웨이브를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나설 대작 드라마와 예능 등을 제작한다는 전략이다. 2023년까지 30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K팝을 중점적으로 제작해왔지만 올해는 연극과 뮤지컬 등 공연 콘텐츠로 확장했다. 벤타VR, 비전VR 등 실감미디어 제작 스타트업에도 투자하고 있다.통신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어 국내 업체들의 콘텐츠 확보가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