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서포트 시총 1조 돌파…비대면SW 시장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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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확산 이후 활황원격 영상회의, 협업용 메신저 등 국산 비대면 소프트웨어(SW)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며 사용량이 주춤했던 비대면 SW 솔루션 접속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다시 번지면서 재택근무에 들어간 기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비대면 SW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하루 방 개설 신청 3000개 육박
티맥스·노션·카카오엔터도 도전장
3천억 '비대면서비스 바우처'사업
SW업계 "놓칠 수 없는 기회"
리모트미팅 사용량 170% ‘쑥’
국내 영상회의 솔루션 선도 업체 알서포트의 ‘리모트미팅’ 사용량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셌던 4월 정점을 찍고 줄곧 하락했다. 지난달 하루 개설 영상회의장 수는 평균 1000개 남짓이었다. 그러나 이달 중순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며 사용량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28일 기준 영상회의장 개설 숫자는 2700개를 넘었다.알서포트 관계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재개한 무료 사용자와 함께 광복절 연휴 이후 유료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업체의 주가 역시 고공행진 중이다. 28일 기준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4% 급증했다.
마드라스체크의 협업용 메신저 ‘플로우’ 등 원격회의와 관련된 서비스도 덩달아 성장하는 추세다. 이학준 마드라스체크 대표는 “이달 하루 평균 신규 가입자 수가 지난달보다 50% 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플로우는 채팅, 파일 전송, 프로젝트 상황 관리 등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원격업무 효율을 높여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용량이 늘었다.
삼성SDS, 더존비즈온 등 각축전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SW 기업들은 비대면 솔루션 시장을 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통합 업무용 솔루션 ‘위하고’를 서비스하는 더존비즈온을 비롯해 토스랩(잔디), 네이버 자회사 웍스모바일(라인웍스), 삼성SDS(브리티 메신저) 등이 대표적이다. 웍스모바일의 협업용 메신저 ‘라인웍스’ 도입 업체는 10일 10만 곳을 돌파했다. 올초(3만 곳)보다 3배 이상 늘었다.원격근무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티맥스A&C는 화상회의, 클라우드 오피스 등 원격근무에 필요한 솔루션을 적용한 플랫폼 ‘티스페이스’를 3월 출시했다. 외국 업체도 한국 시장에 속속 발을 들이고 있다. 글로벌 협업용 메신저 업체 노션은 이달 한국어 앱을 내놨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이르면 다음달 협업용 메신저 ‘카카오워크’를 선보인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기대
SW업계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약 3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시작하는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중견기업과 서비스 사용을 원하는 중소·벤처기업을 바우처를 통해 연결해주는 사업이다. 중소·벤처기업이 국산 SW 서비스를 이용할 때 이용 금액의 90%를 대준다. 기업당 최대 36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중기부는 영상회의, 협업 도구, 네트워크, 에듀테크(교육+기술), 돌봄 서비스, 비대면 제도 도입 컨설팅 등 6개 분야의 공급 기업을 선정한다. 공급 기업 300여 곳 모집에 알서포트, 더존비즈온, 마드라스체크 등 600곳 이상이 지원했다.수요 기업의 관심도 높다. 그간 많은 중소·벤처기업은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용 때문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와중에도 재택근무로 쉽게 전환하지 못했다. 접수를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2000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지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부는 기업 8만여 곳에 바우처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그동안 외국산 SW에 밀려 힘을 못쓴 국산 SW업체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자체 개발한 비대면 서비스를 보유한 중소·중견기업으로 공급 기업 자격을 제한했다. 외국계 솔루션을 판매하는 유통사는 제외하기로 했다. SW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해외 SW 기업의 공세에 밀려 우수한 토종 서비스를 제대로 알리기 어려웠다”며 “이번 사업은 절대 놓쳐서는 안 될 기회”라고 말했다. 비대면 서비스 바우처 공급 기업은 이르면 이번주 선정될 전망이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