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번진 코로나19…주말 기점 확진자 한 자릿수 '주춤'(종합)

주말에 10명 이하 확진…'n차 감염'은 현재 진행형, "방심은 금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남 전역에 확산하고 있으나 주말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줄어 귀추가 주목된다. 헬스장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순천은 'n차 감염'이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방역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3명으로 이날 하루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9일에는 5명, 28일에는 14명이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는 등 28∼30일 사흘간 확진자는 23명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순천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광양 6명, 목포 4명, 구례 2명, 장성·신안 각 1명이다.

순천에서는 지난 20일 방문판매 업체를 다녀온 70대 여성(전남 50번)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모두 59명이 감염됐다.

헬스장을 중심으로 시작된 'n차 감염'이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으나 주말을 기점으로 다소 수가 줄어들었다. 이날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20대 남성(순천 63번·전남 140번)은 청암 휘트니스센터를 이용하다 감염된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 중이었으며 다른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순천에 거주하는 10대 여성(순천 64번·전남 142번)도 청암 휘트니스를 다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가족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례에 사는 70대 여성(전남 141번)은 물리치료사인 134번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목포에 사는 60대 여성(전남 143번)은 코로나19에 감염된 택시기사의 부인과 접촉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29일에는 순천에서 어린이 3명, 장성에는 90대 노인, 구례에서는 마을병원 물리치료사, 신안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목사의 부인이 각각 감염됐다.

순천에서는 해룡면 거주 8세 남자 어린이(순천 59번·전남 130번)가 가족인 41번(전남 103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같은 해룡면에 사는 남매인 8세 남자 어린이(순천 60번·전남 132번)와 9세 여자 어린이(순천 61번·전남 133번)는 아버지인 순천 53번(전남 116번)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

순천시는 남매가 다니는 신대초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 315명과 태권도학원 4명의 검체를 채취해 조사했으며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또 확진자가 다녀간 풍덕 게이트볼장과 남부 복지관은 현재까지 19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구례와 광양 등 순천 인근 시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구례에서는 처음으로 30대 남성(구례 1번·전남 134번)인 물리치료사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순천에서 온 80대 남성(순천 56번·전남 121번)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광양에서는 기존 확진자(전남 117번)의 접촉자 3명(전남 124~126번)이 확진됐고, 강원도 원주를 다녀온 40대 남성(광양 12번·전남 129번)도 양성이 나왔다.

목포에서는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목사(전남 122번)가 확진된 데 이어, 이 목사의 부인(전남 136번·신안 거주)도 감염됐다.

목포 택시기사(전남 128번)와 그 부인(전남 131번)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장성에서는 90대 노모(전남 135번)가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와 접촉한 이후 양성이 나왔다.

전남도는 이날부터 도내 고위험 시설과 중위험 시설 등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정부에서 정한 감염 위험 시설 등에 대해서는 3단계에 준한 강화된 조치를 적용해 10명 이상 집합을 금지하고 나섰다.

전남도 관계자는 "순천의 집단 감염고리는 대부분 확인이 됐고 헬스장 이용객들을 모두 확인해 진단 검사를 받도록 했다"며 "검사 대상자는 모두 진단 검사를 받아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순히 확진자 수가 특정일을 기준으로 줄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을 가름하는 매우 위중한 시기로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