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복귀 후 2주 연속 '톱10'…언스트 6년만에 우승

'골프 여제' 박인비(32)가 복귀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주 연속 톱10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6438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를 몰아치는 동안 보기는 1개로 막으며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199타를 적어낸 박인비는 공동 7위로 대회를 마쳤다.이로써 박인비는 코로나19 창궐 후 복귀한 LPGA투어 대회에서 2주 연속 순항했다. 지난주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메이저대회 AIG여자오픈에서 4위를 기록했고 이번 대회 성적으로 2주 연속 톱10에 들었다. 지난 2월 우승한 ISPS한다호주여자오픈을 포함하면 3개 대회 연속 톱10. 12위에서 지난주 8위까지 끌어 올린 세계랭킹 포인트도 다음 발표에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우승은 오스틴 언스트(28·미국)가 차지했다. 언스트는 이날 버디 10개(보기 2개)를 잡아내는 '몰아치기' 골프를 앞세워 8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20언더파 193타로 2위를 기록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33·스웨덴)를 2타 차로 따돌렸다. 2014년 8월 포틀랜드클래식 이후 6년만에 거둔 투어 2승째다.

전날 단독 선두였던 노르드크비스트는 이날 2타를 줄이며 선방했으나, 언스트의 매서운 추격을 따돌리지 못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선 연장전에 돌입하기 위해 과감한 '샷 이글'을 시도했으나 무위에 그쳤다.2위로 출발한 '역전의 여왕' 김세영(27)은 이번에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빨간 바지를 입지 않은 그는 이날 버디 6개를 잡았으나 더블 보기 1개, 보기 2개로 삐끗하며 들쑥날쑥한 경기력을 보였다. 최종합계 15언더파 198타 공동 5위에 들어 '톱10' 기록으로 위안을 삼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