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농작물 피해 줄이는데 사활…"자력부강 위한 절실한 요구"

'최대 쌀 생산지' 황해도 수해에 식량난 우려…자력갱생 노선 유지에도 필수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연달아 수해를 입은 북한이 농작물 피해를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1일 '한 해 농사의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사업' 제목의 논설을 통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활로를 힘차게 열어나가기 위한 절실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선차적인 과제"이자 "순간도 미룰 수 없는 초미의 과제"라고 언급하며 모든 수단과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특히 "우리가 자체의 힘으로 사회주의강국 건설을 성과적으로 다그쳐나가자면 무엇보다 식량이 넉넉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보건위기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예상치 못했던 도전과 난관이 겹쌓이고 있는 현실은 농업생산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투쟁은 단순한 경제·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당의 권위와 국가의 존엄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덧붙였다.

농업 부문의 피해를 줄여 식량을 확보하는데 자력갱생 노선과 체제 유지의 사활을 걸고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북한이 이처럼 농작물 피해 복구에 방점을 찍은 것은 대표적인 쌀 생산지인 황해도가 이번 폭우와 태풍 바비로 큰 타격을 입으면서 식량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태풍 '링링'의 영향권에 들면서 식량난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문은 "8월에 연이어 있은 재해성 폭우와 태풍은 봄내, 여름내 애써 가꾼 농작물들에 적지 않은 피해를 가져왔다"며 "농사 작황이 이제 어떤 결실을 가져오는가 하는 것이 바로 농작물 피해복구사업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수해, 대북제재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외부의 지원을 거부하며 폭우·태풍 피해 상황 파악과 복구에 자체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달 초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현장에 직접 방문한 데 이어 최근에는 황해남도 태풍 피해지역을 돌아봤다.

또 황북 수해 현장에는 인민군을 급파해 수해 복구에 투입했으며, 황남 태풍피해 현장에는 중앙당 간부를 파견해 일손을 돕도록 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