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줄도산' 막는 보험이 있다…외상값 떼이면 80% 보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외상값을 떼였을 때 보상해주는 매출채권보험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중소기업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납품업체가 망했을 때 회사를 지켜줄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 매출채권보험이 부각되면서 올들어 가입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매출채권보험 인수총액(보험금 지급 대상이 되는 매출)은 13조4200억원으로 신보가 1997년 상품을 출시한 이후 23년 만에 가장 많았다.

신용보증기금의 매출채권보험은 중소기업과 연매출 3000억원 미만의 중견기업이 가입할 수 있다. 연매출 3000억원을 가르는 기준은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이다.

보장대상은 보험기간(1년) 안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채권(외상값)의 최대 80%다. 보험을 통해서 받을 수 있는 돈은 최대 100억원다. 매출채권보험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순수보장형과 대출연계형, 특화상품 등이다. 순수보장형은 외상값을 받지 못하는 위험만 보장해 준다. 특정 회사 1곳에 대해서만 보장(한사랑보험) 받을 수도 있고 다수의 거래처를 대상으로 매출 전체를 아울러서 포괄적으로 보험 계약(다사랑보험)을 맺을 수도 있다. 어음보험도 있다. 이미 받아놓은 어음의 부도 위험을 건별로 막아준다.

대출연계형 상품도 있다. 보험기간 중에 외상거래 위험을 보장받는 동시에 보험에 가입한 매출채권과 보험청구권을 담보로 은행 대출까지 얻을 수 있다.

거래처가 외상값을 갚지 못하면 신용보증기금이 대신 물어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은행들은 대출연계형 상품을 가입한 기업의 매출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려주기가 쉬워진다. 창업보험이나 온라인보험 간편보험 소기업보험 같은 것들이 특화상품으로 분류된다. 보험료는 매출액의 0.1~5.0%이다. 거래처의 신용등급과 결제기간 등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진다. 평균 보험료는 0.27% 수준이다.

예를 들어 매출이 100억원인 회사는 80억원까지만 보험을 들 수 있다. 80억원에 평균 보험료(0.27%)를 적용해보면 1728만원이 된다. 보험에 들면 거래처가 부도를 내거나 폐업, 파산 등으로 지급불능 사유가 발생했을 때뿐만 아니라 결제기일로부터 2개월 이상 외상값을 받지 못했을 때도 신보로부터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보험사고 이후에 외상을 준 물건값에 대해서는 보장이 되지 않는다.

보험가입 절차는 신용보증기금에 상담을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보험 상품이 다양하기 때문에 계약자에 맞는 상품을 고르기가 쉽지 않아서다. 매출채권보험에 대한 상품설명과 보험계약 권유는 조만간 일반 은행에서도 가능할 전망이다. 상담과 함께 청약이 이뤄지면 신용보증기금은 가입여부를 확인한 뒤에 상품 설계를 제안한다. 얼마나 보장을 받아야 하는지, 보장 조건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을 따져보는 시간이다.

어느 정도 결론이 나면 신용보증기금은 보험계약자와 구매기업(거래처)에 대한 신용조사와 등급을 산출한다. 이에 따라 보험금액이 결정된다. 마지막으로 보험가입이 이뤄진다. 보험료 납부와 함께 보험증권이 발급된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