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림태주 '시무7조' 조은산 저격했다가 글 숨긴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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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실정을 풍자해 상소문 형식으로 청와대 청원 글 '시무 7조'에 대해 시인 림태주 씨가 "혹세무민"이라고 비판하자 상소글의 주인공 '진인 조은산'이 30일 새로운 글로 재반박했다.
조은산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지난 28일 림태주가 '하교_시무 7조 상소에 답한다'라는 제목의 글에 대한 답변 성격인 '백성 1조에 답한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림태주는 반박 글에서 '시무 7조'에 대해 "문장은 화려하나 부실하고, 충의를 흉내내나 삿되었다. 언뜻 유창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었다"라며 "편파에 갇혀 졸렬하고 억지스러웠다. 나의 진실과 너의 진실은 너무 멀어서 애달팠다"고 했다.
그러자 조은산은 "도처에 도사린 너의 말들이 애틋한데 그럼에도 너의 글은 아름답다"면서 "그러나 그 안에 것은 흉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림태주는 '시무 7조'를 비판하면서 "너의 그 백성은 어느 백성이냐. 가지고도 더 가지려고 탐욕에 눈 먼 자들을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퉁 치는 것이냐"라며 "나의 정치는 핍박받고 절망하고 노여워하는 이들을 향해 있고, 나는 밤마다 그들의 한숨소리를 듣는다"고 주장했다.이에 조은산은 "너의 백성은 어느 쪽 백성을 말하는 것이냐. 고단히 일하고 부단히 저축해 제 거처를 마련한 백성은 너의 백성이 아니란 뜻이냐"라며 "나는 5000만의 백성은 곧 5000만의 세상이라 했다. 너의 백성은 이 나라의 자가보유율을 들어 3000만의 백성뿐이며, 3000만의 세상이 2000만의 세상을 짓밟는 것이 네가 말하는 정의에 부합하느냐"고 맞받아쳤다.
논란이 커지자 림태주 시인은 자신의 글을 친구공개로 돌려 일반인 외부 공개를 막았으며 "진인 선생께 드리는 편지"라는 또 다른 글을 31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림 씨는 "선생의 상소문이 그저 허름하고 잡스러운 글이었다면, 나는 ‘하교’ 따위의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라면서 "상소문 형식 자체가 해학과 풍자가 담긴 새로움을 지녔고, 내용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이어 "선생 글의 형식에 대구를 맞추느라 임금의 말투를 흉내 내었고, 교시하는 듯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리라 믿는다"면서 "선생의 글이 그러했듯이 내 글도 무분별한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좌든 우든 상식과 교양의 바탕에서 견해를 나누고, 품위를 잃지 않는 논쟁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올렸던) 하교 글은 내린 게 아니라 친구보기로 돌려 놓았다. 이유는 낯선 계정에서 몰려와 하도 막말과 쌍욕으로 도배를 해서 방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정부의 실정을 풍자해 상소문 형식으로 청와대 청원 글 '시무 7조'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31일 오전 현재 40만 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얻으며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한편 림태주는 시보다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로 더 유명한 인물이며 2014년 펴낸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추천사를 실은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조은산은 이날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지난 28일 림태주가 '하교_시무 7조 상소에 답한다'라는 제목의 글에 대한 답변 성격인 '백성 1조에 답한다'라는 제하의 글을 올렸다. 림태주는 반박 글에서 '시무 7조'에 대해 "문장은 화려하나 부실하고, 충의를 흉내내나 삿되었다. 언뜻 유창했으나 혹세무민하고 있었다"라며 "편파에 갇혀 졸렬하고 억지스러웠다. 나의 진실과 너의 진실은 너무 멀어서 애달팠다"고 했다.
그러자 조은산은 "도처에 도사린 너의 말들이 애틋한데 그럼에도 너의 글은 아름답다"면서 "그러나 그 안에 것은 흉하다"고 평가절하했다.
림태주는 '시무 7조'를 비판하면서 "너의 그 백성은 어느 백성이냐. 가지고도 더 가지려고 탐욕에 눈 먼 자들을 백성이라는 이름으로 퉁 치는 것이냐"라며 "나의 정치는 핍박받고 절망하고 노여워하는 이들을 향해 있고, 나는 밤마다 그들의 한숨소리를 듣는다"고 주장했다.이에 조은산은 "너의 백성은 어느 쪽 백성을 말하는 것이냐. 고단히 일하고 부단히 저축해 제 거처를 마련한 백성은 너의 백성이 아니란 뜻이냐"라며 "나는 5000만의 백성은 곧 5000만의 세상이라 했다. 너의 백성은 이 나라의 자가보유율을 들어 3000만의 백성뿐이며, 3000만의 세상이 2000만의 세상을 짓밟는 것이 네가 말하는 정의에 부합하느냐"고 맞받아쳤다.
논란이 커지자 림태주 시인은 자신의 글을 친구공개로 돌려 일반인 외부 공개를 막았으며 "진인 선생께 드리는 편지"라는 또 다른 글을 31일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림 씨는 "선생의 상소문이 그저 허름하고 잡스러운 글이었다면, 나는 ‘하교’ 따위의 글을 쓰지 않았을 것이다"라면서 "상소문 형식 자체가 해학과 풍자가 담긴 새로움을 지녔고, 내용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이어 "선생 글의 형식에 대구를 맞추느라 임금의 말투를 흉내 내었고, 교시하는 듯한 표현을 쓰기도 했다. 너그러이 이해해주리라 믿는다"면서 "선생의 글이 그러했듯이 내 글도 무분별한 악성댓글에 시달렸다. 좌든 우든 상식과 교양의 바탕에서 견해를 나누고, 품위를 잃지 않는 논쟁이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에 올렸던) 하교 글은 내린 게 아니라 친구보기로 돌려 놓았다. 이유는 낯선 계정에서 몰려와 하도 막말과 쌍욕으로 도배를 해서 방치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정부의 실정을 풍자해 상소문 형식으로 청와대 청원 글 '시무 7조' 청와대 국민청원 글은 31일 오전 현재 40만 명에 육박하는 동의를 얻으며 세간의 화제로 떠올랐다.한편 림태주는 시보다는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로 더 유명한 인물이며 2014년 펴낸 산문집 '이 미친 그리움'에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추천사를 실은 바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