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채용 계획 11년만에 '최저'…코로나 '불확실성'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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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발표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 기업의 채용 계획 인원이 1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31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의 올해 2∼3분기(4∼9월) 채용 계획 인원은 23만8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만3000명(5.1%) 감소했다.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20만8000명)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커 채용을 중단하거나 채용 규모를 축소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종별 사업체 노동력 조사는 인력 미스매치(수급 불일치) 완화를 위해 기업의 구인·채용 인원 등을 조사하는 것으로, 상용직 5인 이상 사업체 가운데 약 3만2000곳의 표본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1분기(1∼3월) 5인 이상 사업체의 구인 인원은 79만3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만2000명(3.9%) 줄었고 채용 인원은 73만4000명으로, 1만4000명(1.9%) 감소했다. 노동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개학 연기, 학원 휴업, 관광객 감소,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사업체의 적극적인 구인에도 채용하지 못한 '미충원 인원'은 5만9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만7000명(22.7%)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구인 자체가 위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사업체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추가로 필요한 인원을 의미하는 '부족 인원'도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22만3000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1만2000명(5.1%) 줄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고용 충격이 완화하면서 월별 고용 지표는 지난달에도 개선 추세를 보였다.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7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는 1844만6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3만8000명(0.7%) 감소했다.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3월 마이너스로 돌아서 4월에는 감소 폭이 36만5000명으로 벌어졌지만, 5월부터는 3개월 연속으로 감소 폭이 줄었다. 이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교 개학,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 재개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광복절인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해 고용 지표도 8월부터는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