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대 하락 전환…"투자자, 경기지표에 실망"

7월 산업생산, 0.1% 증가에 그쳐
소매판매액 6%나 줄어
코로나19 재확산에 식품주 '강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지수가 하락 전환했다. 경기지표에 대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오후 2시16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19포인트(0.99%) 내린 2330.61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2377.09로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완만하게 내리다 결국 하락세로 반전했다. 향후 경기 개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이 커졌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먼저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증가했다. 전산업생산은 1월부터 5월까지 감소한 뒤 수출부진이 완화된 6월에 이어 두달 연속 늘어났지만, 전월 대비 증가세는 크게 줄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6%나 줄어들면서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설비투자도 전월비 2.2% 쪼그라들었다.해외 지표도 부진했다. 중국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0으로 전월(51.1)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시장 예상치 51.2를 밑도는 수준이다. 폭우와 홍수로 일부 지역의 제조업이 타격을 받은 것이 전체 지표 하락으로 이어졌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긴장, 미국 대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증시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은 변하지 않은 가운데 경기지표가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경기 개선에 대한) 의심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9080억원, 875억원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은 1조162억원 팔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173억원, 비차익거래가 1조241억원 순매도로, 총 1조421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식품주(株)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되면서 집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조씨푸드와 사조오양, 서울식품우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코람코에너지리츠가 상장 첫날 약세다. 같은 시간 코람코에너지리츠는 시초가보다 50원(1.04%) 내린 4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인 5000원도 밑도는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는 상승 중이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2.71포인트(0.32%) 오른 844.01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원화 가치 약세)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 오른 1184.8원에 거래 중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