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대사 "유학생·교민 9월 중국 복귀 위해 전세기 확대"

주한 중국 대사관 비자 4천500건 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이후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갔다가 발이 묶인 유학생과 교민이 복귀할 수 있도록 9월중 한중 간 전세기 운항 대폭 확대를 추진 중이라고 장하성 주중 대사가 31일 말했다. 장 대사는 이날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중국 정부가 이달 초부터 한국인을 대상으로 비자를 꾸준히 발급하고 있다면서 "복귀에는 항공편 증편이 핵심이라 중국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중에 상당수 유학생과 교민이 전세기편으로 학업과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9월 중순 이전에 성사시키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사에 따르면 지난 5일 중국이 유학생과 취업자, 거류증이 있는 사람 등의 비자 발급을 재개한 이후 3주간 서울의 중국 대사관에서 발급한 비자는 약 4천500건이다. 중국은 서울의 대사관 외에 부산과 제주의 총영사관에서도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새로 비자를 받은 사람들이 중국에 돌아오려면 전세편이 20∼30대 가량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금까지는 전세기 운항이 간헐적으로 이뤄졌었다. 장 대사는 한중 양국의 항공기 정기편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주당 10편까지 줄었으나 티웨이항공의 인천∼우한 노선이 곧 재개되면 25편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에서 출발해 인천에서 환승하는 항공기 좌석 다수를 중국인이 점하고 있어서 정기 항공편이 늘어나도 한국인 승객의 탑승을 늘리는 효과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전세기 운항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대사는 최근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의 부산 방문에서 한중 양국이 인적교류를 정상화하기로 한 것이 큰 성과라고 의미 부여했다. 그는 양 정치국원의 방한 이후 중국 측이 전세기 운항 협의에 적극적으로 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 대학에서 유학하는 한국인 학생들의 경우 복귀하려면 학교의 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일부 대학은 학생들에게 중국에 입국하지 말고 온라인 수업을 들으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대사관이 중국 외교부를 통해 항의하고 있으며 유학생이 많은 대학은 직접 접촉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