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범 총부리에도 굴하지 않은 모성애

유괴범 총 뺏고 바짓가랑이 잡으며 싸워
1살 아들 납치 4시간여만에 안전하게 구조
엄마에게 유괴범의 총부리 따위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못했다. 31일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조지아주 섐블리 길거리에서 1살 남자아이 마테오 알레한드로 몬투파-바레라는 따스한 햇볕을 받으며 엄마가 밀어주는 유모차에 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적갈색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탄 성인 남녀 2명이 나타나 아이 엄마에게 총을 겨누며 아이의 납치를 시도했다.

본능적으로 아이를 지켜야 한다고 느낀 엄마는 순식간에 유괴범의 총을 낚아채고 유괴범의 반바지와 셔츠가 찢어질 정도로 강하게 붙잡으며 몸싸움을 벌였다. 그러나 차를 타고 있던 다른 유괴범이 몸싸움을 벌이는 엄마를 제치고 유모차에서 아이를 들어 안아 차에 태운 후 달아났다.

아이 엄마는 유괴범들을 향해 뺏은 총의 방아쇠를 당겼으나 격발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섐블리 경찰서는 아동 실종을 알리는 '앰버 경보'를 발령했고 연방수사국(FBI)과 함께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4시간여만에 섐블리에서 약 97㎞ 떨어진 캐럴턴에서 용의자로 지목했던 마이노르 다리오 발레라 주니가와 크리스틴 니콜 발레라 주니가를 찾았으며 몬투파-바레라를 구조했다.

아이는 다행히 다친 곳 없이 무사했다.

이 같은 사실은 놀란 아이 엄마를 대신해 아이의 이모가 경찰과 언론에 증언하면서 알려졌다. 바레라의 이모인 제시카 바마카는 "여동생이 소리를 질러 얼른 집 밖으로 뛰어나가니 유괴사건이 발생했다"면서 "용의자들이 누군지, 어쩌다 여기까지 왔는지, 무슨 의도로 왔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크리스틴은 유괴 혐의를 받고 있으며 마이노르는 유괴와 가중폭행, 구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조지아주 디캘브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연합뉴스